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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가 브랜드의 반란

올리비아로렌·뱅뱅·샤트렌·모르간 등 의류·잡화 브랜드 작년 매출 급신장<br>가격·품질·디자인 무기로 불황 뚫어<br>"세정·형지·신원 등 올해도 승승장구"


경기불황에 고물가까지 겹치며 한동안 외면받던 국내 의류ㆍ잡화 등의 중가 패션 브랜드들이 약진하고 있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패션업을 주도해온 고가 명품 브랜드들이 지난해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한 가운데 합리적인 가격과 양호한 품질, 디자인을 갖춘 중가 브랜드들이 고공신장해 업계의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불황을 비웃는 듯 높은 인기를 누려온 해외 명품 잡화군마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신장세가 한풀 꺾인 상태여서 이들 중가 브랜드가 '불황 대체재'로도 주목받고 있다.

패션업체 세정의 여성복 브랜드 '올리비아로렌'은 지난해 1,9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 대비 약 27% 신장했다. 타깃 연령을 20대 후반에서 40대로 종전보다 낮추는 등 디자인을 대폭 개선, 큰 폭의 성장을 이뤄냈다. 중견 패션기업 데상트코리아도 지난해 연 매출이 3,200억원에 근접해 40% 이상의 신장세를 보였다. 스포츠 브랜드 '르꼬끄 스포르티브'의 매출이 57% 증가하는 등 중가 주력 브랜드의 활약이 원동력이 됐다. 패션그룹 형지의 여성복 브랜드 '샤트렌'도 960억원의 매출로 15%가량 신장했고 사업 2년차의 신규 브랜드 'CMT'도 420억원의 매출로 전년 대비 165% 성장했다.

중가 제품의 인기는 TV홈쇼핑 채널에서도 확인된다. 국내 최대 홈쇼핑업체인 GS샵의 경우 7만원대의 중가 상품인 '뱅뱅 쿠퍼스 청바지'가 지난해 의류 부문 사상 최초로 종합 매출 1위에 오르며 업체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10만원대 잡화 브랜드인 '모르간' '시슬리'도 사상 최초로 10위권에 들었다. 중가 잡화 브랜드 '메쎄' '가파치'가 롯데홈쇼핑 매출 10위권에 포함되는 등 다른 업체들의 상황도 비슷했다.

전문가들은 중가 브랜드의 신장이 불황과 연관이 깊다고 보고 있다. 소비자들의 씀씀이가 줄어든 가운데 디자인ㆍ품질 개선 등에 전력, '브랜드 파워'를 형성한 중가 브랜드들이 '합리적인 가격'을 무기로 호응을 받게 됐다는 것이다.



반면 해가 지지 않을 것 같았던 명품군의 신장세는 주춤해 달라진 씀씀이를 반영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월평균 40~50%에 달했던 명품군의 신장세가 하반기 이후 20%대로 뚝 떨어졌다. 롯데백화점 역시 상반기 30~40%에 달했던 신장률이 하반기 에 10%대로 주춤했다. 명품군의 매출 신장률은 기대를 모았던 지난해 12월 판매에서조차 크게 회복되지 못했다.

하지만 주요 중가 브랜드의 성장세는 눈부시다. 세정의 남성복 브랜드인 '인디안'과 패션그룹 형지의 '크로커다일 레이디'는 지난해 각각 3,900억원, 3,2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경쟁사를 압도, 국내 최대 여성복ㆍ남성복 브랜드로 자리를 굳혔다. 세정은 중가 브랜드의 신장 속에 지난해 연 매출 1조원을 돌파, 국내 5번째로 '패션 1조원 클럽'에 가입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밖에 신원이 지난 1990년대 인기를 모았던 중가 잡화 브랜드 '세스띠'를 14년 만에 부활시켜 올봄부터 선보이는 등 신규 브랜드 출시도 이어지고 있다.

업체의 한 관계자는 "가계가 소비폭을 줄이면서 브랜드 파워와 디지안ㆍ품질을 갖춘 중가 브랜드에 불황이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며 "한 번 형성된 트렌드는 한동안 지속되는 만큼 올해도 중가 브랜드의 '승승장구'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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