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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강자 없는 춘추전국시대.' 지난 17일 끝난 ADT캡스 챔피언십으로 2012시즌의 막을 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는 이렇게 요약할 수 있다.
19개 대회(미국 LPGA 투어 하나ㆍ외환 챔피언십 제외)에서는 16명의 챔피언이 배출됐다. 다승 기록자는 3승의 김자영(21ㆍ넵스)과 2승의 양제윤(20ㆍLIG) 단 2명뿐이었다. 치열한 상금왕 레이스로 막판까지 눈 뗄 수 없는 긴장감이 유지됐지만 유소연ㆍ박세리 등 해외파 강호가 나온 대회에선 잇달아 우승컵을 내주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하늘, 올해도 웃었다=최종 승자는 올해도 김하늘(24ㆍ비씨카드)이었다. 지난해 3승을 거두며 상금ㆍ대상(올해의 선수)ㆍ다승 등 3관왕에 올랐던 김하늘은 올해 상금(4억5,889만원)과 평균타수(71.55타) 부문에서 2관왕을 차지했다.
시즌 중반까지는 김자영의 시대였다. 김자영은 5월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와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2연승했고 8월 히든밸리 여자오픈까지 제패하며 신데렐라로 부상했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김자영이 주춤하고 이미림ㆍ양제윤ㆍ정혜진ㆍ양수진ㆍ김지현 등이 우승컵을 나눠가지면서 혼전으로 치달았다.
여름이 지나자 김하늘이 상승기류를 탔다. 꾸준히 페이스를 유지하던 김하늘은 시즌 15번째 대회로 열린 러시앤캐시 클래식에서 우승했다. 뒤늦게 첫승을 신고하며 상금왕 레이스에 뛰어든 그는 KB금융 스타챔피언십 공동 2위, 서울경제 여자오픈 3위에 올라 상금 선두에 올랐고 최종전에서 경쟁자들의 추격을 뿌리쳐 1위를 지켜냈다. 지난해 놓쳤던 평균타수 부문에서도 2위 허윤경(71.73타)을 0.18타 차로 따돌렸다.
◇양제윤, 짜릿한 역전 대상=양제윤은 최종전 ADT캡스 챔피언십에서 김하늘을 제치고 KLPGA 대상의 주인공이 됐다. 정규투어 2년차 양제윤은 지난 17일 싱가포르 라구나 내셔널 골프장(파72)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최종 10언더파)를 쳐 2위 조영란(25ㆍ쌍방울)을 1타 차로 제쳤다. 8월 넵스 마스터피스에 이어 2승을 기록한 양제윤은 대상 포인트에서 2점 앞서 있던 김하늘(293점)을 밀어내고 수상을 확정했다.
양제윤은 김하늘의 대상을 빼앗은 반면 상금왕 타이틀은 지켜준 셈이 됐다. 김하늘은 이 대회에서 공동 20위에 그쳐 상금왕 역전 위기를 맞았다. 5,000여만원 차 상금랭킹 3위였던 김자영이 우승상금 8,000만원을 가져가면 타이틀을 김자영에게 내줘야 할 상황이었다. 김자영은 최종일 16번홀까지 2위 양제윤에 1타 차로 앞서 우승을 목전에 뒀다. 그러나 양제윤과의 팽팽한 맞대결 중 17번홀(파3) 티샷을 물에 빠뜨리는 바람에 더블보기를 적어내 2타 차 3위(8언더파)로 밀렸고 상금랭킹 3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김자영은 다승왕 자리만 지켰고 신인왕은 김지희(18ㆍ넵스)로 확정됐다. KLPGA 투어는 오는 12월7일부터 사흘간 대만에서 2013시즌 개막전(스윙잉 스커츠 2012 월드 레이디스 마스터스)을 미리 치른 뒤 겨울 방학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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