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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日 바둑 영웅전] 단명국 두 판에 관하여

제2보(13∼25)



최근 기단의 화제는 BC카드배 본선1회전에서 아마추어에게 패한 이창호에 관한 것이다. 처음에는 패배했다는 그 사실만 크게 보도되고 화제가 되었는데 며칠이 지나자 패배 자체보다 돌을 던진 시점에 관한 것으로 발전했다. BC카드배는 64강에 들기 전까지는 대국료를 주지 않는다. 대국료뿐만 아니라 종래에 외국 선수에게 지급하던 숙식비도 없다. 본선 64강에 오르기 위해서 프로들은 험산준령을 넘어야 하는데 특히 신경이 쓰이는 것은 아마추어(대부분이 입단 직전의 연구생들)와 대국하는 경우이다. 청소년 연구생 가운데 정예 멤버는 그 실력이 프로5단에 해당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였다. 그런데 최근에 그것이 바뀌었다. 프로9단과 맞먹는다는 것으로. 이번 64강에는 청소년 연구생이 5명 올라갔다. 본선 1회전에서 이창호를 꺾은 한태희도 그 가운데 하나였다. 그는 이창호에게 백으로 96수만에 불계승을 거두었다. 형세는 확실히 백이 조금 앞서 있었지만 그 차이는 미세했으므로 돌을 던질 정도는 아니었는데 이창호가 일찌감치 돌을 던진 것이다. 그 한태희가 2차전에서는 안조영9단에게 87수만에 불계패를 당하였다. 한태희는 단명국 두 판의 당사자가 된 것이다. 이창호가 왜 돌을 던졌을까. 계속해서 프로답게 붙들고 늘어졌으면 그가 역전승을 거두었을 가능성이 더 컸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였다. 다만 이창호는 소년 아마추어를 상대로 역전을 위한 처절한 권모술수를 강구하기가 싫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그의 항복선언에 기묘한 충격을 받은 한태희는 안조영과의 대국에서 같은 방식의 항복선언을 함으로써 기묘한 충격에서 벗어났다. 흑19 이하 25는 자주 등장하는 패턴. 흑은 결정적인 팻감이 마련되면 참고도의 흑1,3으로 좌변의 장악을 시도할 권리가 생겼다. 물론 백은 웬만한 팻감은 듣지 않을 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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