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커는 조제 마누엘 바호주 현 집행위원장에 이어 오는 11월1일부터 5년 동안 EU 집행위원회를 이끌게 된다.
융커는 지난달 말 EU 정상회의에서 영국과 헝가리의 강한 반대에도 28개 EU 회원국 가운데 26개국의 지지를 얻어 차기 집행위원장으로 지명받았다.
융커 전 룩셈부르크 총리는 2005년부터 2012년까지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 의장직을 맡는 등 EU의 권한 확대를 주창해온 대표적인 유럽통합파 정치인이다.
이 때문에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유럽에서 반EU 정서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구시대 인물’인 융커에게 EU 개혁을 맡길 수 없다는 논리로 지명에 반대했다.
융커는 이날 유럽의회 투표에 앞서 집행위원장 지명자로서 EU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융커는 의회 연설에서 “유럽의 경제 성장과 경쟁력을 높이도록 3년간 3,000억 유로(약 419조1,400억원)의 투자 계획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EU와 유럽투자은행(EIB), 민간 부문의 자금을 끌어들여 에너지, 교통, 초고속인터넷망 등을 구축하고 산업 단지도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현재 유럽연합에는 실업자라는 29번째 회원국이 등장하고 있다”면서 “이들이 28개 회원국에 통합되도록 이 투자 계획을 제안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U 실업자 수는 2,500만 명에 달하며 이중 다수는 청년 실업자다.
융커는 자신이 EU 집행위원장으로 재직하는 5년 동안 EU 회원국을 추가로 확대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EU가 회원국 확대를 당분간 멈추고 28개 회원국으로 이뤄놓은 성과를 단단하게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EU 회원국 정상들은 16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EU 정상회의를 열고 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외교안보 고위대표 등을 뽑을 예정이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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