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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과학기술자상] 이기암 서울대 교수

복잡한 자연·사회 현상 수학적 예측 길 열어<br>완전 비선형 방정식… 해답의 규칙성 규명<br>주식시장·물가 전망 등… 경제문제에 응용 가능


"자연과 사회 현상의 복잡함이 인간에게 끝없는 도전을 요구하고 있는 데 맞춰 수학 분야에 대한 우리의 도전도 끝이 없을 것입니다."

교육과학기술부ㆍ한국연구재단ㆍ서울경제신문이 공동 주최하는 '이달의 과학기술자상' 9월 수상자로 선정된 이기암(사진) 서울대 수리과학부 교수는 수상 소감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이 교수는 완전 비선형 방정식 해(解)의 정칙성(regularityㆍ규칙적 성질)을 밝히고 이를 이용해 해의 값이 수치적으로 같아지는 점근성(漸近性ㆍ점차 가까워지는 성질)을 규명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또 불규칙한 데이터가 포함된 방정식의 유동적인 해를 크게 관찰하면 일정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해 균질화(Homogenizationsㆍ均質化)된 방정식을 구하는 데도 성공했다.

완전 비선형 방정식은 사람들이 어떤 상황에서 결정을 하며 사는 것처럼 경제나 자연현상 등도 결정의 순간이 있는데 이를 수학적으로 표현한 모델을 말한다.

이 교수에 따르면 이번 연구결과는 자연현상이나 사회현상의 어려운 모델 예측을 가능하게 하는 단초가 될 수 있다. 2차 이상의 방정식 해답이 일정한 규칙을 띠는 것을 바탕으로 예컨대 얼음이 녹는 현상이라든지 열전도와 같은 자연현상 등을 수학적으로 접근해 풀어낼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나아가 주식시장이나 물가 예측과 같은 경제학적 문제 등에도 이번 연구 결과가 응용될 수 있다는 게 이 교수의 설명이다.



이 교수는 지난 10년간 미국 컬럼비아대와 텍사스 오스틴대 등과 같은 세계적 대학과 연구소 등에서 35회의 초청강연을 하는 등 수학계에서는 이미 널리 알려진 학자다.

무엇보다 다른 학문 분야와 비교해 논문 인용지수가 유독 낮은 수학에서 이 교수의 논문은 무려 139회의 인용지수를 기록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수학 분야에 있어 유명한 논문도 1편당 10회의 인용지수를 기록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 교수는 지난 2001년 이후 수학 분야 상위 5%에 속하는 유명 저널인 '커뮤니케이션스 온 퓨어 앤드 어플라이드 매스매틱스'에 4편을, '아카이브 포 래셔널 미케닉스 앤 애널리시스'에 2편의 논문을 발표하는 등 우리나라 대표 수학자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이 교수는 연구업적에 대한 성과를 인정받아 2006년 서울대 자연과학대학 학술상과 2008년 봄학기 대한수학회 논문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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