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건설사들의 높이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습니다. 2011년 부산 해운대에 301m 높이의 건물이 들어선데 이어 지난 10일엔 인천 송도에 305m 높이의 타워도 준공했습니다. 서울 잠실에는 550m가 넘는 빌딩도 들어선다고 하는데요. 초고층 빌딩은 건설업체 기술력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이 소식 정창신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부산 해운대에 2011년 준공된 위브더제니스 타워입니다. 높이 301m, 80층 규모의 이 빌딩은 1,800여 가구를 수용하는 3개의 주거동과 1개의 상업용 건축물로 구성됐습니다. 초고층빌딩인 만큼 첨단 기술이 총동원됐습니다. 콘크리트가 고온에 노출돼 파열되는 ‘폭열’ 현상을 막기 위해 폭열방지공법을 적용한 콘크리트를 사용했습니다. 건물의 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해 풍하중 및 지진하중을 감지할 수 있는 시스템도 적용했습니다.
지난 10일 인천 송도에 준공된 동북아무역센터. 이 건물은 지상 68층, 높이 305m로 해운대 301m 빌딩을 불과 4m 차이로 앞서 국내 최고 높이 빌딩으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2층부터 33층까지 국내외 기업이 입주하며 38~64층은 레지던스 호텔이 들어섭니다. 이 빌딩은 위성항법장치 센서가 장착돼 있어 바람과 같은 외부 요인에 따른 건물의 진동·변형 등이 실시간으로 계측돼 건물의 안전 이상 여부를 실시간으로 감지해 대처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인터뷰] 김현준 / P건설사
“동북아무역센터는 지하 1층에 별도의 통합 방재실을 설치해 전력, 조명, CCTV 등 통합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초고층빌딩에는 해당 건설사들의 기술력이 고스란히 녹아있고, 국내 건설업계는 이를 기반으로 해외 시장에서도 대한민국 건설 역량의 위상을 높였습니다. 중동의 부국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신흥 도심에 솟은 전체 높이 828m의 부르즈 칼리파와, 대만의 랜드마크 508m 높이의 타이페이101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서울 잠실에 공사 중인 높이 555m, 123층의 이 빌딩은 국내 마천루 역사를 새로 쓰고 있습니다. 사업비만 3조5,000여억원, 공사인력은 연 400만 명이 투입되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손꼽히는 건물인 만큼 최첨단 기술도 눈에 띕니다. 강풍에 저항하기 위해 내풍설계를 했을 뿐만 아니라 리히터 규모 7이상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내진설계가 적용됐습니다. 이 건설사는 오차를 줄이기 위해 초정밀 측량기술도 적용했습니다.
[인터뷰] 이동환 측량담당장 / L건설사
“저희 현장은 최상층엔 위성측량 수신기 3대와 지상엔 상시 관측소를 설치 운영 중에 있으며, 최소 4대 이상의 위성으로부터 위성신호를 수신받아 건물의 수직도를 관리하는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건설업계의 높이 경쟁이 새로운 과제를 낳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각종 안전 문제에 대한 철저한 대비와 인근 도로의 교통 체증 해소 등이 그것입니다.
건설업계는 국내 대형건설사들의 초고층 빌딩 건축 기술력이 이미 세계에서 인정받은 만큼 일부 빌딩의 안전문제 등도 조기에 해소될 것이라는 반응입니다. 건설업계의 마천루 경쟁이 국내 주요 도시에 새로운 랜드마크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서울경제TV 정창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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