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의주로2가에 있는 서소문공원을 걷다 보면 동상이 하나 보인다. 고려시대 윤관(?~1111) 장군의 동상이다. 석조좌대 높이가 5.74m에, 동상은 6.26m인 육중한 모습이다. 윤관은 현재 서울의 개척자 중 한 사람이다. 고려 숙종이 정치쇄신을 위해 부수도로서 '남경'을 설치할 때 이를 도와 주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고려사'에는 1101년(숙종 6년) "윤관 등으로 하여금 남경의 지세를 살피게 하고 그의 건의에 따라 도읍지 건설에 착수했다"고 적고 있다. 남경 궁궐은 1104년에 완공된다. 윤관이 남경 건설의 중임을 맡은 것은 그의 지역적 기반이 바탕이 됐을 것이다. 그의 고향은 파평(지금의 경기도 파주)으로 전체적으로 남경권에 속하는 지역이었다. 고조 윤신달이 왕건을 도와 후삼국 통일에 공로를 세워 삼한공신에 오른 후 후손들도 지역의 토호이자 고려왕조의 중책을 이어 맡았다. 윤관은 문하시중(수상)까지 역임했다. 역사상 윤관의 최대의 공로는 영토확장이다. 1107년(예종 2년)에 17만 병력으로 북진해 여진족을 밀어내고 지금의 함경북도와 간도지역에 '동북9성'을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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