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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저탄소 녹색성장으로 세계를 품자


지난달 23일 서울에서는 우리나라가 주도적으로 추진해온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가 국제기구로 탄생했다. 호주ㆍ덴마크ㆍ영국 등 중견 선진국과 에티오피아ㆍ인도네시아ㆍ키리바시ㆍ멕시코 등 개발도상국을 포함해 모두 18개국이 참여, 향후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저탄소 녹색성장정책을 개발해 전파하게 될 것이다. 글로벌 경제질서 형성에 주도적 역할을 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이 지난 1961년 창설 당시 18개국에서 34개국으로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국제기구로서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의 향후 성장 가능성은 이미 절반은 검증된 셈이다.

GGGIㆍGCF 연계 정책개발 전파

우리는 그동안 글로벌 질서형성의 변방에 머물러왔다. 유엔ㆍOECDㆍ세계은행ㆍ국제통화기금(IMF)ㆍ세계무역기구(WTO) 등 우리가 아는 거의 모든 국제기구는 서구에 자리잡고 있다. 뉴욕ㆍ제네바ㆍ파리 등 이들 국제기구를 품고 있는 도시들은 국제기구를 바탕으로 글로벌 질서재편에 막강한 리더십을 발휘하며 근현대사에서 정치ㆍ경제ㆍ문화의 중심이 돼왔다.

우리가 녹색성장으로 세계를 품고 리더십을 발휘한다면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는 우리를 세계의 변방에서 중심으로 이동시킬 것이다. 온실가스 배출에서 아시아는 가장 주목 받는 지역이 됐다. 우리나라와 중국ㆍ인도ㆍ일본ㆍ인도네시아가 2010년 배출한 온실가스 양은 전세계 배출량의 약 3분의1을 차지한다. 세계경제 성장의 중심이자 인구증가까지 폭발적이다 보니 이대로 가면 전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반 이상을 차지할 날이 머지않았다. 이에 따라 화석연료를 덜 사용하거나 아예 대체할 수 있는 녹색기술을 개발해 녹색산업을 부흥시키는 녹색성장정책에 대한 수요가 아시아를 중심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다. 녹색성장정책을 개발ㆍ전파하는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가 서울에서 국제기구로 탄생했으니 세계의 중심이동도 이미 시작된 듯하다.

여기에 더해 최근 세계은행 규모로 성장할 만한 잠재력이 있는 대형 국제기구인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을 인천 송도에 유치함으로써 세계의 중심이동 가속화가 가능해졌다.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의 녹색성장전략이 지구사회에서 현실화되려면 녹색성장전략 개발ㆍ이행을 위한 충분한 재원이 마련돼야 한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엄청난 재원을 공급하게 될 새로운 협의체인 녹색기후기금 본부가 우리나라에 위치하게 됨에 따라 기금에서 지원할 다양한 사업들과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 활동 간의 연계가 더욱 활발해질 것 같다.



재원 마련, 업계에 새 기회창출 과제

그러나 이 모든 것은 구체적인 실현계획이 마련되지 않고는 가능성에 그치고 말 수 있다. 지구사회의 새로운 지평을 계속 열어가기 위해서는 우리가 주도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계속 만들어가야 한다. 이 과정에서 지구사회 중견국가로서 우리와 뜻을 같이 하는 국가들과 동맹에 가까운 협력관계를 계속 발전시켜야 한다. 기후변화 대응이 산업계 등에 부담을 주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기회창출임을 증명할 수 있는 선례를 계속 만들어야 한다. 새로운 글로벌 패러다임을 만들어가려면 지적 기반을 공고히 하기 위한 연구ㆍ교육 투자도 계속해야 한다.

그런데 우리는 벌써 축제를 끝낸 듯한 분위기다. 이제 한달여 남은 대선을 위해 뛰는 차기 대통령 후보 모두 이 같은 과제의 중요성을 인식해 적극적으로 공약을 개발하고 이행해야 한다.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와 녹색기후기금을 통한 저탄소 녹색성장정책의 글로벌 확산은 여야가 따로 없는 공동의 역사적 소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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