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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in 마켓] 김재철 에스텍파마 사장

中·印尼 공략해 해외매출 늘릴것<br>빈혈 치료제 中시장 선보이고 印尼엔 위궤양 치료제 수출<br>수요 증가 대비 화성공장 증설



“현재 내수와 수출 비중이 7대 3정도 되는데 장기적으로 수출 비중을 90%까지 확대할 계획입니다. 국내 시장에 비해 해외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크고 속도가 빠르기 때문입니다. 특히 올해는 중국 베이징에 설립된 북경연구소에 집중해 중국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김재철(54ㆍ사진) 에스텍파마 사장은 15일 서울 양재동 서울사무소에서 서울경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앞으로 강점을 가지고 있는 해외 시장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에스텍파마는 현재 아시아ㆍ유럽ㆍ아메리카 등 아프리카를 제외한 전 세계 5대륙 30여개국에 원료의약품을 수출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이다. 이런 에스텍파마에 대해 수출입은행은 ‘히든챔피언’, 산업은행은 ‘글로벌 스타’라는 화려한 수식어를 붙여주기도 했다.

특히 에스텍파마는 까다롭기로 소문난 일본 고객사들로부터 인정을 받고 있다. 전체 수출 중 80%가 일본으로 향하고 있다. 일본 시장에서의 선전에 힘입어 에스텍파마는 지난 2007~2012년 5년 사이 연평균 매출액이 27%나 성장했으며, 수출도 55%씩 증가했다. 작년 한 해로 보면 화성 공장 신축에 따른 비용 증가로 매출액 4.6% 증가, 수출 3.9% 증가에 그쳤지만, 11월에 공장이 완공된 후에는 4ㆍ4분기 매출액이 195억원(전년 동기 대비 26.6% 증가), 영업이익이 57억원(39% 증가)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김 사장은 “일본은 품질 기준이 까다로운 곳”이라며 “우리가 벤처 기업으로 출발했기 때문에 고객의 요구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데 이에 대한 일본 업체들의 평가가 좋았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이달 초에도 일본을 방문해 고객사들과 최근의 엔저 현상과 이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하고 오는 등 한 달에 세 번 정도는 출장길에 오른다. 최근에는 일본과 중국 출장이 더욱 잦아졌다.

그는 “미국ㆍ유럽ㆍ남미 등을 중심으로 다각화 노력을 꾸준히 해왔으며, 특히 올해는 중국과 인도네시아 진출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에스텍파마는 지난 3월 중국 베이징에 북경연구소를 열고 이달부터 업무를 시작했다. 에스텍파마는 올해 북경연구소에 20억원 정도를 투자할 계획이다. 북경연구소는 10~15명 정도의 연구원을 갖추고 한국 연구소의 일부 프로젝트를 분담하거나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한 의약품 등록 업무, 생산 아웃소싱 등을 담당하게 된다.



김 사장은 “한국의 경우 본사가 있는 화성에 25명 정도의 연구원이 있는데 화학 전공자가 없어 연구원을 뽑기가 힘들고 석사급 연구원의 절대인력이 부족하다”며 “향후 중국 연구소의 역할의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계획대로 일이 진행된다면 빠르면 내년 하반기께 중국에 자기공명영상(MRI) 조영제 수출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올해부터는 인구 2억이 넘는 성장잠재력이 무궁무진한 시장인 인도네시아에도 진출한다. 김 사장은 “최근 인도네시아 시장을 개척해 현지 제약사와 위궤양 치료제 3종을 수출하기로 했으며, 올해 내로 수출을 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몇 년 전부터 공을 들이고 있는 유럽과 미국 시장 진출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김 사장은 “유럽은 프랑스에서 알코올중독치료제의 허가가 늦어지는 바람에 수출이 지연되고 있는데 올 하반기부터는 이런 문제들이 해결되고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에스텍파마는 또 작년 12월 다국적 제약사인 미국 UCB와 빈혈치료제인 ‘폴리삭카이드 철착염’ 위탁생산대행(CMO) 계약을 체결했으며, 김 사장은 “올 하반기께 중국 시장에 제품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해외 시장에서 인정을 받고 있는 에스텍파마는 지난 1월 싱가폴과 홍콩에서 5일 동안 첫 해외 기업설명회(IR)를 가졌다. 에스텍파마에 따르면 당시 대만ㆍ인도 계열의 기관투자가들이 큰 관심을 나타내는 등 총 22개 기관투자가들과 미팅을 가졌다. 에스텍파마의 외국인 지분율도 IR 전 6.01%에서 지난 12일 기준 9.86%로 늘었다.

김 사장은 “해외 시장 진출 확대와 함께 국내 시장은 현재 시장점유율 100%인 근육이완제 등 안정적인 라인업으로 성장을 추구할 것”이라며 “올해 5~6가지의 제품이 시판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전년 대비 20~30% 정도 매출이 늘 것”이라고 밝혔다.

또 향후 늘어나는 수요에 대비해 신축 공장 증설 등 투자도 지속할 방침이다. 에스텍파마는 지난해 기존 화성공장 옆에 1만 9,834㎡(약 6,000평)의 부지를 60억원에 매입했다. 김 사장은 “빠르면 내년 하반기에 착공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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