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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新人脈] 의료계, 서울·연세대 출신 막강 파워… 대학병원 32곳 중 18곳 首長

'KS 라인' 이종철·최한용·이열 원장등 포진<br>이철·박상근·정창조등 KY학맥도 두드러져<br>경만호 회장이 이끄는 의사협회 집행부… 학맥보단 과거 한솥밥 먹던 인맥 요직 배치<br>제약회사 몸 담은 이일섭·이원식·문준식씨 의약품 개발 등 관여 '新파워그룹' 급부상



의료계의 경우도 여타 정ㆍ관계의 주요 인맥으로 자리잡고 있는 경기고와 서울대 인맥이 두드러진다. 특히 모교가 있는 대학병원의 특성상 타 대학 출신이 병원장이 되기 힘든 구조적 여건에도 불구하고 서울대 의대 출신은 주요 대학병원 32곳의 3분의1에 달하는 10개 병원에서 병원장을 맡는 등 맹활약을 하고 있다. 또 국내 최대 이익집단 중 하나인 의사협회를 이끌고 있는 경만호 의협 회장의 경우 학맥보다는 구ㆍ시의사회 시절 친분을 맺었던 인사들을 선호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아울러 의대 교수, 병원 개원 등 기존과 다른 의사들의 새로운 진출 분야인 제약회사 근무 의사 수가 급증하면서 '제약의사'도 의료계 내의 새로운 인맥으로 자리잡고 있다. ◇의료계도 경기고, 서울대 의대(KS) 인맥 두드러져=우리나라의 주요 종합병원을 이끌고 있는 병원장 및 의료원장들의 인맥을 파악하기 위해 서울대병원ㆍ서울아산병원ㆍ세브란스병원ㆍ삼성서울병원ㆍ서울성모병원 등 이른바 빅5 병원을 비롯한 주요 대학병원 32곳을 조사한 결과 대학은 서울대 의대, 연세대 의대가 주류를 이뤘고 고등학교는 경기고 및 서울고 인맥이 두드러졌다. 먼저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서울대 의대 인맥이다. 32곳의 대학병원 중 서울대 의대 출신이 병원장인 곳은 3분의1가량인 10곳에 달했다. 조사한 병원 중 서울대 계열 병원은 서울대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 2곳뿐이므로 나머지 8명은 비서울대 계열 병원에서 활약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대병원 외에 서울대 의대 출신이 병원장인 곳은 서울아산병원을 비롯해 중앙대병원ㆍ서울백병원ㆍ부산백병원ㆍ삼성서울병원ㆍ경희의료원ㆍ강남성심병원 등이다. 서울대 의대 다음으로 많은 병원장을 차지하고 있는 학맥은 연세대 의대이다. 32곳 중 연세대 의대 출신이 병원장을 맡고 있는 곳은 8곳에 달했다. 세브란스병원 등 연세의료원 산하 병원장과 의료원장 3명을 제외한 5명이 강북삼성병원ㆍ백중앙의료원ㆍ한림대의료원ㆍ강남차병원ㆍ분당차병원 등 다른 대학 부속 병원장직을 맡고 있다. 상대적으로 고려대 출신은 고대안암ㆍ고대구로ㆍ고대안산병원 등 고려대 부속 3개 병원의 병원장을 맡고 있을 뿐 타 대학 부속 병원에 진출하지 않았다. 출신 고교별로는 경기고 인맥이 가장 눈에 띈다. 경기고 출신 주요 병원장으로는 이철 연세의료원장, 이종철 삼성의료원장, 최한용 삼성서울병원장, 이열 강남성심병원장, 정창조 강남차병원장 등 6명에 달했다. 다음으로 박용원 세브란스병원장 등 서울고 출신이 3명으로 많았고 지방에 위치한 고교 중에는 경남고가 3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외에 대광고ㆍ보성고ㆍ배재고ㆍ중앙고 출신이 각각 2명으로 파악됐다. 의료계에도 재계ㆍ정치계의 주요 인맥 중 하나인 중 경기고, 서울대로 이어지는 이른바 KS라인이 존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종철 의료원장, 최한용 병원장 등 삼성그룹 계열 병원 최고경영자(CEO) 2명이 경기고, 서울대 의대 출신이며 이열 병원장도 KS 출신이다. 경기고, 연세대 의대로 이어지는 KY 학맥도 눈에 띈다. 이철 의료원장과 박상근 백중앙의료원장, 정창조 병원장 등이 경기고, 연세대 의대 출신 동문이다. 지방에 위치한 고교 중에서는 부산 경남고 인맥이 두드러진다. 경남고 출신 병원장들은 모두 서울대 의대를 거치며 또 다른 KS 학맥을 유지하고 있다. 정희원 서울대병원장, 최석구 서울백병원장, 최장석 부산백병원장 등이 경남고, 서울대 의대 출신의 선후배 동문이다. 이외에 박용원 세브란스병원장과, 이병석 강남세브란스병원장은 서울고와 연세대 의대 동문이며 전공도 산부인과로 같다. 전공별로 학회활동이 활발한 의료계의 특성상 병원장들의 전공도 이들의 인맥에 중요하게 작용을 하는 또 하나의 카테고리다. 32명 병원장들의 전공을 분석한 결과 소아청소년과와 정형외과 전공이 각 5명씩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소화기내과와 신경외과가 각 4명, 산부인과 3명, 비뇨기과와 심장내과가 2명씩으로 분석됐다. 개원활동이 활발한 피부과는 한 명도 없었고 성형외과 출신 병원장은 김우경 고대구로병원장 1명뿐이었다. 이에 대해 의료계의 한 관계자는 "개원이 활발한 안과ㆍ피부과 등의 전공을 가진 보직자가 병원에 오래 남아 있지 않아 그만큼 해당 전공의 병원장 출신이 적은 것"이라고 말했다. 병원장들의 연령대는 1950년대생이 많아 50~60대가 주류를 이루고 있었다. ◇의사협회 집행부 인맥은=생명을 다루는 의료전문가 집단인 의협의 파워는 정부도 무시하지 못할 만큼 매우 막강하다. 10년 전인 지난 2000년 의약분업 당시 정부정책에 반대하며 의협의 주도하에 병원들이 파업을 하자 국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던 사례가 의협의 힘을 보여준 대표적 케이스다. 의료계의 인맥을 논할 때 의협을 이끌고 있는 의협 집행부의 면면을 살펴보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 의협은 경만호 회장을 포함한 27명의 집행부로 구성돼 있다. 2009년 당시 출범한 36대 집행부 일부는 5월 일부 변경됐다. 학교의 결속력이 강한 서울대ㆍ연세대ㆍ고려대에 비해 비교적 학맥 결속력이 강하지 않은 가톨릭대 의대 출신인 경 회장은 학파보다는 회장이 되기 전 몸담았던 동대문구의사회(2000~2006년)와 서울시의사회(2006~2007년), 대한의사협회 부회장(2006~2007년) 시절 같이 일했던 인맥이 주를 이룬다. 실제 의협의 현재 집행부 임원 27명 중 경 회장과 같은 가톨릭대 의대 출신은 김성훈 학술이사 단 1명에 불과하며 서울대ㆍ한양대ㆍ연세대ㆍ중앙대ㆍ고려대ㆍ경희대 의대 출신 등이 골고루 배치돼 있다. 5월 인사에서 가장 신경을 쓴 부분 중 하나인 대국민ㆍ대회원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부대변인직에는 측근 중 한 명인 이혁 보험이사를 겸직 기용했다. 과거 대한전공의협의회장을 역임한 이혁 부대변인은 당시 서울시의사회장이었던 경 회장을 만나 인연을 맺었다. 요즘 일반약 약국 외 판매와 관련, 의료계의 입장을 대변하며 언론에 모습을 자주 드러내는 이재호 의무이사의 경우 2006~2007년 34대 의협 집행부에서 정책이사를 맡으며 당시 부회장이었던 경 회장과 인연을 맺었다. 경 회장과 가톨릭대 의대 동문이며 의협 최초의 여성 대변인으로 발탁돼 관심을 모았던 문정림 전 대변인은 서울시의사회ㆍ한국여자의사회 등에서 활동을 하며 경 회장과 인연을 맺었다. 의협의 대언론 공식 창구인 한동석 공보이사 겸 대변인은 과거 경 회장과 개원의협의회 업무를 하면서 자주 만나 의료계 현안을 논의하고 호흡이 잘 맞아 새 집행부 출범 당시 참여이사로 발탁된 후 5월 개각에 대변인으로 다시 기용됐다. 의협의 살림을 책임지고 있는 박용우 총무이사는 노원구의사회 총무이사, 서울시의사회 섭외이사 등 다양한 분회활동을 통해 의사회 회무 경험을 쌓으면서 경 회장과 인연을 맺어 집행부 출범 당시 대외협력이사에 발탁된 후 총무이사로 직책을 바꾸어 경 회장을 보필하고 있다. ◇새롭게 떠오르는 제약회사 진출 의사 인맥=의료계 내에서 급부상하는 새로운 인맥으로 병원을 떠나 새로운 영역인 제약회사 진출을 도모하는 의사 집단을 꼽을 수 있다. 제약회사 근무 의사들의 단체인 한국제약의학회는 1995년 창립 당시 회원 수가 9명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130여명으로 늘어났으며 이 중 실제 국내외 제약회사에 근무하는 인원 수는 100명을 넘어섰다. 특히 제약회사 진출의 경우 의사로서는 개원이나 의대 교수 등 통상의 진로가 아닌 새로운 분야인 만큼 선후배 간의 알음알음을 통해 취업이 많이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약회사에서 의사가 하는 일은 의약품 개발시 시행되는 임상시험을 컨트롤하는 것 외에도 의약품 허가, 마케팅, 각종 의학자료 검토 등 매우 다양하다. 특히 한국제약의학회의 7~8대 회장을 역임한 이일섭 한국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부사장이 최근 국제제약의사연맹의 차기 회장으로 선임되면서 위상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일섭 회장은 연세대 의대를 졸업한 소아과전문의로 1990년 한독약품을 시작으로 제약회사 메디컬 디렉터의 길을 걸어온 제약의사 1세대를 대표하는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제약의약회 회장을 맡고 있는 이원식 한국화이자제약 의학담당 전무를 비롯해 총무이사, 기획이사 등의 주요 임원이 모두 한국화이자제약 소속 의사들이다. 이외에 문준식 박스터 상무, 반준우 한국아스트라제네카 전무, 백승호 GSK 상무, 지동현 한국애보트 부사장, 손지웅 한미약품 부사장, 김명훈 한국BMS 상무, 김용수 한국MSD 상무 등이 제약의학회 내 임원직을 맡으며 서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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