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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10월 11일] 한중 조선산업 역전이 시사하는 것

중국의 조선산업이 한국을 추월한 것은 단순히 조선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다른 주력산업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국제 조선ㆍ해운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중국은 조선업 경쟁력을 나타내는 수주잔량ㆍ신규수주ㆍ건조량에서 한국을 모두 앞섰다. 중국은 수주잔량 5,193만 CGT(표준화물 환산톤수), 세계시장 점유율 36.4%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한국의 점유율 32.4%(4,616만 CGT)를 4.0%포인트 앞섰다. 신규 수주량과 건조량도 각각 1,073만CGT, 1,328만CGT로 한국의 896만CGT, 1,200만CGT보다 많았다. 특히 신규 수주와 수주잔량은 갈수록 격차가 커지는 추세다. 중국의 조선업은 자국 발주물량이 많고 아직 벌크선 등 저부가가치 선박이 주종을 이루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문제는 양적으로 앞서다 보면 질적 추월도 가능하다는 점이다. 10여년 전 우리가 일본을 제치고 세계 1위로 올라선 것도 양적 우위에서부터 시작됐다. 특히 중국은 중앙정부의 파격적인 지원을 토대로 설비투자 확대, 대대적인 선박금융 지원, 고부가가치선 기술개발 등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기술면에서도 우리를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조선산업은 중국의 추격이 얼마나 빠른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예일 뿐이다. 전기전자ㆍ자동차ㆍ철강ㆍ화학 등 다른 주력산업에서도 우리를 맹렬한 기세로 뒤쫓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철강과 화학의 기술격차는 3.3년이며 무선통신기기 3.6년, LCD 3.7년, 반도체 4.7년, 자동차는 4.8년에 불과했다. 과거 6년 이상 차이가 났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간격이 점점 좁혀지고 있다. 오는 2015년에는 격차가 1~2년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우리가 중국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지키려면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투자 확대를 통해 기술을 개발하고 생산성을 향상하는 수밖에 없다. 다행히 우리 기업들은 글로벌 경제위기 등 대내외 경영여건 악화 속에서도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리며 선전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투자를 늘려 기술력을 높이고 미래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데 적극 나서야 한다. 정부 차원에서도 중국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한 산업정책적 노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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