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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추억이 돈이 된다고? 당장 찾아봐"…카리나·아이유도 통했다는 '이것' 열풍에 난리 [이슈, 풀어주리]

MZ세대도 통했다…90년대 선풍적 인기템 ‘다마고치’ 재유행

음원 차트 휩쓴 리메이크곡·소비자 반응 폭발한 단종템까지 재출시

전 세대 아우른 ‘레트로’ 열풍…전문가 “장기적 흥행 어려울 수도” 조언


출근길에서도, 퇴근길에서도. 온·오프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다양한 이슈를 풀어드립니다. 사실 전달을 넘어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인 의미도 함께 담아냅니다. 세상의 모든 이슈, 풀어주리! <편집자주>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다마고치 팝업에서 다마고치 장난감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 최윤서 인턴기자




유행은 돌고 돈다는 말은 사실인 걸까. 1990년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장난감 다마고치부터 전 세대를 아우르는 리메이크 음원과 수십 년 전 단종된 식품들까지, 그 시절 향수를 자극하는 ‘레트로(복고)’ 문화가 속속 재등장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어릴 적 추억을 간직한 밀레니얼 세대에게는 추억템으로, 제품을 경험해 보지 못한 MZ세대에게는 새롭고 신선한 경험으로 다가오면서다.

카리나도 반했다? ‘다마고치’ 재소환…팝업스토어 완판에 리셀까지 활발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다마고치 팝업 포토존(오른쪽)과 품절 안내문(왼쪽). 사진=최윤서 인턴기자


그 첫 주자는 장난감 다마고치다. 1990년대 전 세대를 아우르며 큰 인기를 끌었던 전자 애완동물 ‘다마고치’는 최근 다시 주목받기 시작, 폭발적인 인기를 이어가며 완판 행진을 기록하고 있다. 인기에 발맞춰 문을 연 팝업스토어에는 연일 인파가 몰렸고, 중고·한정판 거래도 활발해 일부 희소성 높은 제품은 온라인상에서 정가를 훨씬 웃도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그룹 에스파의 카리나 역시 최근 팬 소통 플랫폼을 통해 다마고치 최신작을 즐기고 있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한낮 기온이 여전히 30도 안팎을 웃돌았던 12일 오후 3시. 서울경제신문이 찾은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팝업스토어에는 다마고치 장난감을 직접 체험하거나 캐릭터 굿즈를 구매하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그마저도 대부분의 굿즈들이 1~2개의 극소량 남아 있었다. 실제로 최근 반다이남코코리아가 선보인 다마고치 최신작들은 지난달 팝업스토어 개장과 동시에 오픈런을 일으키며 판매 개시 보름 만에 완판됐다.

이날 팝업스토어에서는 부모님 손을 잡고 온 어린이들의 모습과 과거 다마고치를 경험해 보지 않은 1020 세대가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아들과 함께 팝업스토어를 찾았다는 40대 여성은 “아들이 좋아해서 팝업스토어를 찾았다”고 했다. 옆에서 손을 잡고 있던 10대 전모군은 “원래 게임을 좋아하는데 다마고치 게임은 최근에 알게 됐다. 캐릭터 이름도 다 안다. 동그란 기기로는 해본 적 없지만 다른 방법으로 많이 해봤다”며 이날 구매한 굿즈를 흔들어 보였다.

팝업 내 준비된 포토존에서 함께 온 가족들과 사진 촬영을 하고 있던 20대 유모씨는 “(다마고치를) 사용해 본 세대는 아니지만 어렸을 때 인기가 많았다는 것은 알고 있다”며 “이미 요즘 세대들에게도 먹히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구매 열기는 온라인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반다이남코코리아 공식 온라인 스토어에서는 대부분의 제품이 품절 상태로, 재입고 알림 신청이 쏟아지고 있다. 또 중고 거래, 웃돈이 붙은 리셀(재판매) 거래까지 구매 열기가 뜨겁다. 특히 한정판이거나 단종된 상품들은 한 대당 가격이 정가의 10배 이상으로 치솟았다. 2019년 출시돼 올해 초 단종된 ‘다마고치 썸 메르헨 핑크’는 정가 5만4900원보다 7배 이상 높은 40만9000원에 거래된다. ‘유니 엔젤 산리오’ 등 콜라보 한정판 제품들은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60만~80만원대에도 판매된다.

리메이크 음원에 단종템 재출시까지…음원 시장·식품업계까지 휩쓴 레트로


사진 제공= EDAM엔터테인먼트


이러한 흐름은 다마고치라는 장난감에서 그치지 않고 음악, 식품 등 다양한 분야로도 확산하고 있다. 과거 명곡들을 다룬 리메이크 음반이 음원 시장을 휩쓸고, 수십 년 전 단종됐던 제품들은 소비자들의 요청에 힘입어 잇따라 재출시되고 있다.

음악투자 플랫폼 뮤직카우가 공개한 ‘2025년 상반기 음악투자 리포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음원 시장을 뜨겁게 달군 이슈는 단연 ‘리메이크’다. 가수 아이유와 조째즈의 리메이크로 화제를 모았던 박혜경 ‘빨간 운동화’, 다비치 ‘모르시나요’ 외에도 변진섭 ‘숙녀에게’, 젝스키스 ‘커플’ 등 리메이크 음원이 큰 사랑을 받았던 원곡이 유의미한 저작권료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아이유가 올해 5월 발매한 리메이크 앨범 ‘꽃갈피 셋’은 꾸준히 국내 음원 사이트 탑백 순위 안에 들며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앨범에 실린 음원 중 박혜경의 ‘빨간 운동화’는 아이유의 리메이크 앨범 발매 후 음악 증권 1주당 저작권료가 한 달 만에 180배 상승했다.

식품업계 역시 레트로 인기에 발맞춰 그동안 소비자들의 재출시 요청이 끊이지 않았던 단종 제품들을 잇따라 재출시하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롯데삼강 시절인 1987년에 출시됐다가 2010년 단종된 ‘대롱대롱’과 2021년 단종됐던 과일맛 아이스크림 ‘엄마의 실수’를 십여 년 만에 재출시했다. 농심 역시 1990년 단종된 농심라면을 35년 만인 올해 재출시했는데, 출시 직후 1400만개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레트로 열풍에 대해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으로 작용할 수는 있으나 장기적 흥행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우려한다. 다만 일각에서는 MZ세대의 꾸미기 문화와 결합해 하나의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명예교수는 “90년대를 지나온 이들에게 이번 유행은 어릴 적 향수와 애착을 무의식적으로 일으켜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일 수 있다”면서도 “익숙해지면 쉽게 지루함을 느낄 수 있어 장기적 흥행은 어려울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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