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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대회 남북 동일감ㆍ이질감 동시 확인

`절반의 성공, 그리고 또 다시 확인한 남북과 남남의 간극.` 31일 막을 내린 2003 대구 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는 북한의 참가로 국제적 관심 끌기와 흥행 몰이에는 어느 정도 성공했다. 그러나 대학생들의 순수한 스포츠 축제가 정치적 문제로 상처를 입은 것이 사실이다. 또 보수단체의 시위와 `장군님 플래카드`사건 등을 둘러싸고 빚어졌던 우리 사회 보혁 구도의 현실고 남북의 시각차는 더 큰 숙제를 남기고 있다. 예측 불가 북 행태 긴장 연속 예측 불가능한 북한 대표단의 행태는 대회기간 내내 대구 시민과 조직위 관계자들을 가슴 졸이게 했다. 북측은 8.15 국민대회 인공기 소각 사건을 이유로 대회 불참을 강력 시사, U대회가 반쪽 대회로 전락할 위기를 맞기도 했다. 노무현 대통령의 유감 표명이 있자 북측은 예정보다 3일 늦게 20일 입국했다. 그러나 이는 또 다른 마찰을 예고하고 있었다. 23일 유니버시아드 미디어센터(UMC)앞에서 발생한 일부 보수 단체와 북한 기자단의 충돌은 대회 내내 갈등의 불씨가 됐다. 북측은 응원단 일정을 취소한 채 당국의 사과, 재발 방지 등을 주장하며 거듭 대회 불참을 시사했다. 남측은 대회 조직위원장과 문화부장관 등이 나서 유감 표명으로 사태를 봉합하기에 급급, 우리 사회에 보혁대결을 촉발시킨 측면도 부인하기 어렵다. 북한 응원단의 두 얼굴도 우리를 당혹케 했다. 북한 응원단은 지난해 부산아시안게임 때에 비해 업그레이드 된 딱딱이와 부채, 꽃 모양의 핸드마이크 등 다양한 응원도구로 입체적이고 화려한 응원솜씨를 뽐냈다. 그러나 그들의 겉과 안은 여전히 다르다는 점을 이번 대회를 통해 다시 한번 드러냈다. 응원단원들이 김정일 위원장 사진이 비를 맞고 있다며 환영 현수막을 수거하는 소동을 벌인 것은 외국 참가 선수들 조차 어리둥절하게 했다. `현실 인식 계기, 교류 더 넓혀야` 물론 북한의 대회 참가가 여러 면에서 긍정적이었던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 개막식 남북 공동 입장은 한반도의 평화의지를 다시 한번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북한 선수단 응원단이 너무 클로즈업되는 바람에 스포츠 자체는 뒷전으로 밀린 느낌이 없지 않다”는 외신들의 지적이 나올 정도로 북한 팀이 참가하거나 남북 대결이 벌어진 곳에서는 관중이 몰려 대회 흥행에 기여했다. 그러나 대회기간 중 전례없이 우리측이 북측에 유감 표명을 연발, 남북 관계에도 좋지않은 선례를 남겼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그 원인이 된 남측 일부 보수 단체들의 행동은 옳고 그름의 논란 속에서도 순수한 스포츠 정신과는 거리가 먼 과잉대응이었다는 다수설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전현준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대회 기간 중 벌어진 불미스런 사태들은 남북간 정치ㆍ문화적 차이가 얼마나 큰 지를 다시 한번 극명하게 보여주었다”며 “그러나 이번 대회 처럼 남북간에 자주 교류하는 기회가 더 자주 만들어졌을져야만 상대방에 대한 이해도 깊어지고 궁극적으로는 통일의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특별취재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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