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사진) 삼성 회장과 오찬을 함께 할 직원 10명이 정해졌다. 인도 출신 직원 등 이들 10명은 200대1의 경쟁률을 뚫고 오는 9월4일 이 회장과 식사를 같이하며 대화할 기회를 갖는다.
22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김상욱 삼성테크윈 인사팀 차장과 김석원 삼성전자 DMC연구소 과장 등 10명이 이 회장과의 점심에 초대되는 것으로 최종 결정됐다.
세부적으로 보면 이들 직원 외에도 삼성전자에서 영상사업부(VD) 마케팅을 수행하는 인도 출신 판카즈 과장과 삼성중공업에서 디자인 열정을 불태우는 최희경 과장, 남성의 영역으로 알려진 사출 분야의 홍일점인 이명녕 제일모직 과장 등도 포함됐다. .
직급별로 보면 과장이 7명으로 가장 많고 차장ㆍ대리ㆍ사원 각 1명이다. 남녀 성비로 보면 남자 5명, 여자 5명으로 동일하다. 계열사별로는 삼성전자가 4명으로 가장 많고 삼성테크윈과 삼성디스플레이ㆍ삼성SDSㆍ제일모직ㆍ삼성생명ㆍ삼성중공업 등 각 1명이다.
이들은 이 회장과 오찬을 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이 회장에게 직접 전달하고 이 회장으로부터 격려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삼성그룹은 지난 6월25일 이 회장이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일반 직원들과 식사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자 그룹 내 공개 모집을 통해 대상자 선정에 들어갔다. 약 2,000여명이 사연을 올리며 지원, 경쟁률이 200대1에 이르렀다.
삼성 미래전략실은 우선 1차로 20여명을 추린 뒤 최종 10명을 선발했다. 최종 초청 대상자 선정을 위해 미래전략실 내 인사와 커뮤니케이션ㆍ비서팀 임원들이 여러 차례 회의를 갖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아직 오찬 장소는 최종 확정되지 않았다"며 "이 회장은 평소 회장실에서 경영진과 오찬을 함께 했지만 이번 이벤트의 의도를 감안할 때 제3의 장소에서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최종 선정되지는 못했으나 우수한 사연으로 지원한 직원 250명에게는 기념품이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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