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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독감으로 돼지고기ㆍ유기농 업체 ‘때아닌 호황’
입력2004-02-13 00:00:00
수정
2004.02.13 00:00:00
양정록 기자
“어부지리로 호황을 누려 미안한 마음이죠.”
서울 성북구 돈암동의 한 돈가스전문점을 운영하는 한모씨(56ㆍ남)는 “조류독감등으로 손님이 줄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오히려 장사가 잘돼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조류독감ㆍ광우병으로 인해 닭고기ㆍ쇠고기관련 업체와 전문점들이 도산위기에 빠지는 등 생존의 기로에 선 반면 돼지고기와 해산물, 유기농 관련 업체와 전문점들은 때아닌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는 것이다. 먹거리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하면서 업종에 따라 명암이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는 셈이다.
삽겹살집과 돈가스전문점들, 횟집 및 해산물 전문점들은 최근들어 매출이 적게는 20%, 많게는 40% 이상 늘어나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다.
서울시내 돈가스전문점들은 최근 점심시간에는 길게 늘어선 손님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으며 서울 논현동에 위치한 대개ㆍ해산물집들도 늘어나는 손님들로 북적거렸다.
가락동시장 수산물 직판장에는 물건을 구입하려는 소비자들로 붐볐다. 이곳에서 20년째 장사를 하고 있는 강동홍어의 안순임(56ㆍ여)씨는 “사람들이 쇠고기와 닭고기를 먹지 않아서 그런지 홍어를 찾는 사람이 전보다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양정록기자 jrya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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