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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보감] 양생법

생각까지 다스려 건강지켜

흐르는 물 위에서 한 자리를 유지하려면 최소한 유속만큼의 속도로 끊임없이 거슬러 노를 젓지 않으면 안 된다. 사람의 생명도 세월의 흐름에 따라 정해진 길로 흘러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그저 하릴없이 떠내려가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만큼은, 떠내려가는 속도를 얼마라도 늦춰갈 수 있지 않을까. 옛 사람들은 건강관리를 양생법(養生)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했다. 문자를 풀어보면 생명을 기른다는 개념이 들어있다. 양생법은 이러한 노력의 방법을 말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물론 아무리 노력하고 신묘한 양생비법을 쓴다 해도 젊음으로부터 한발도 밀려나지 않고 그 기운을 유지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노력하는 사람과 노력하지 않는 사람 사이에는 그 결과에 반드시 차이가 있다. 고전의 양생법(혹은 양명술이나 양생방)들은 단지 좋은 약과 음식, 좋은 운동 뿐 아니라 생각을 다스리고 호흡을 조절하는 것까지 훈련방법에 포함시키고 있다. 운동이나 호흡조절까지는 몰라도 '생각을 다스리는 것이 건강을 지킨다'는 말은 좀 추상적으로 여겨질 수도 있다. 하지만 요즘 어느 병원에서 어떤 증상을 호소하든 화내지 말고 스트레스를 줄이라는 처방은 거의 빠지지 않는다. 생각을 다스리는 건강법이 우리 사이에 이미 폭 넓게, 그리고 뿌리 깊게 활용되고 있는 셈이다. 옛 성인들의 세계에서는 이런 '비법'도 전해온다. "야산에 올라가면 새알을 깨뜨리지 마라, 봄날 나무의 새순을 꺾지 마라, 제비집을 헐지 마라, 자기보다 어려운 사람에게는 항상 베풀어라, 이유 없는 살생을 하지 마라, 음식을 남겨 버리지 마라" 같은 일종의 도덕율이다. 봄이면 새들은 알을 낳고, 나무마다 새 순이 자라고, 제비는 사람 가까이에 집을 짓는다. 자라나 한 세대를 이룰 생명의 희망들을 꺾고 부수지 않는 것, 이것은 더불어 삶을 위한 출발점이다. 다른 생명을 위한 배려가 정신을 건강하게 만들어주기도 하겠지만 인간과 더불어 사는 자연은 인간의 건강을 지켜준다. 5월 나들이 길에라도 나선다면 이 색다른 양생법을 잊지 말고 실천해보기 바란다. /이은주ㆍ대화당한의원장ㆍwww.Daehwad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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