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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대통령 `대국민 담화' 안팎

헌법재판소의 탄핵기각에 따라 직무에 복귀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15일 오전 `국민에게 드리는 말씀'을 통해 집권 2기의 국정운영 방향을 제시했다. 이날 연설은 통상 춘추관 브리핑룸을 이용하던 것과 달리 야외인 청와대 본관앞 계단에서 오전 10시3분부터 22분까지 19분간 이뤄졌으며, 기자들의 문답은 받지않았다. 담담한 표정으로 마이크 앞에 선 노 대통령은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감사합니다"라는 말로 연설을 시작, 탄핵사태에 대한 입장을 짧게 밝히고 화합과 상생의 정치, 민생경제 회복, 경제개혁 등을 강조했다. 특히 노 대통령은 연설 중간중간 사전에 배포된 연설문과는 다른 표현을 사용하거나 새로운 문구를 삽입해 가며 대국민 메시지를 전했으며, 경제분야에 대한 구상을 밝히는데 있어 두드러졌다. 노 대통령은 전날 저녁 연설문팀이 정리한 연설문안을 받았으나, 이날 아침 재검토하는 과정에서 경제 분야에 대한 좀더 명확한 입장을 전하기 위해 손수 고친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먼저 "훌륭했다" "잘해냈다" "존경스럽다" 등의 말로 탄핵기간 별다른 국정혼란이 없었던데 대한 `공(功)'을 국민에게 돌렸으며, 헌법재판소와 고 건(高 建) 총리 및 내각의 노고도 치하했다. 노 대통령은 또한 탄핵국면이 초래된데 대해 사과하면서 "마음의 부담으로 안고가겠다"는 연설문 문구를 "항상 자신을 경계하는 회초리로 간직하고 가겠다"는 좀더강한 표현으로 바꾸기도 했다. 이날 연설의 가장 큰 특징은 경제분야에 대한 노 대통령의 구상, 원칙과 소신이 절반가량을 차지했다는 점이다. 사전에 배포된 연설문의 경우에는 전체의 3분의 1가량이 경제 분야에 할애됐었다. 노 대통령 연설에서 "저도 같은 걱정을 가지고 각별히 경각심을 갖고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고 밝힌 것처럼 최근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과 관심도를 살펴볼 수 있는대목이다. 노 대통령은 "지난 두달여 동안 일은 할 수 없었지만 상황을 하나하나 점검할 수 있었다"며 "여러 어려움이 중첩돼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현실을 짚은 뒤 "그러나 우리 국민과 정부가 감당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라며 설명했다. 하지만 노 대통령은 "우려되는 몇가지의 징후를 너무 과장되게 생각하고 불안을 더욱 증폭시키고 비관적 전망을 확산시켜 우리 정부와 국민이 과민.과잉반응 함으로써 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가능성을 주의해야 된다"며 주의를 환기시키기도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신발 끈을 동여매고 열심히 뛰겠다"며 "대통령이 아무리 하려고 노력해도 국민 여러분의 신뢰와 지지가 없으면 성과를낼 수 없다"는 도와달라는 당부를 끝으로 연설을 마무리했다. 한편 야외에서 연설이 이루진 탓에 노 대통령은 부슬비를 맞는 가운데 직무 복귀후 처음으로 국민들과의 접촉을 가졌으며, 아시아개발은행(ADB) 개막총회에 참석한 고 총리와 이헌재(李憲宰) 경제부총리 등 일부 장관을 제외한 국무위원들과 청와대 수석.보좌관들이 노 대통령의 연설을 지켜봤다. (서울=연합뉴스) 김범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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