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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청각·촉각에도 반응 점점 사람 닮아가는 로봇

인공손·근육 개발 이어 생각하는 로봇 연구

지난 21일 세계적 학술지 '사이언스'에는 인공근육과 관련된 연구성과가 실렸다. 낚싯줄과 재봉실을 엮어 더 적은 비용으로 강력한 인공근육을 만들 수 있다는 레이 버먼 텍사스대 나노기술연구소 교수의 연구사례였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 인공근육은 같은 크기의 실제 인간 근육보다 100배나 강한 힘을 내면서도 외부 상황에 따라 수축·이완되면서 섬세한 작업을 처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의료용 로봇에 이 인공근육이 도입되면 더 정밀한 외과수술이 가능하다.

이전까지 무거운 짐을 옮기는 등 단순작업만 했던 기계가 이제 인간을 따라 오감(五感)을 배우고 있다. 얼마 전 스위스 로잔연방공과대학교(EPFL)와 이탈리아 바이오로보틱스연구소 공동 연구팀은 '인공손'을 개발했다. 실제로 이 손을 이식받은 피실험자는 눈을 가린 채 집어든 물체의 형태와 촉감을 구별하기도 했다. 인공손의 손가락 부분에 달린 센서에서 '느낀' 감각을 전기신호로 변환해 뇌로 보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인간을 닮은 로봇 '발키리'를 공개했다. 186㎝, 124㎏의 이 로봇은 최첨단 기술로 무장했다. 카메라와 각종 센서를 활용해 시각을 가진 사람처럼 장애물을 피하며 전진하고 소리에 반응하는 '청각'도 갖췄다. 인공관절을 움직여 섬세한 손놀림으로 작업을 수행하기도 한다. NASA는 앞서 '로보넛(Robonaut·Robot + Astronaut)2'(사진)도 개발한 바 있다. NASA는 2012년 로보넛2를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보내 우주인들의 작업을 돕는 데 성공했다.



산업현장에서는 이미 로봇이 사람을 대체해나가고 있다. 국제로봇협회(IFR)는 지난해 전세계적으로 16만8,000대의 산업용 로봇이 팔렸으며 2010년 이후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연평균 12%의 성장세가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로봇들은 단순작업이나 고된 육체노동부터 시작해 점점 복잡한 업무를 담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같은 움직임에 맞춰 대만의 '델타' 같은 기업은 전자기기류 생산현장에서 사람을 대체할 로봇을 대량 생산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시작하기도 했다. 구글은 한발 더 나아가 인공지능(AI) 개발업체인 '딥마인드테크놀로지스'를 인수했다. 스마트폰과 무인자동차에 이어 앞으로 스스로 생각하는 인공지능 기계까지 만들겠다는 의도다.

다만 로봇이 본격적으로 사람을 대체하려면 아직 오래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아이패드를 위탁 생산하는 대만 폭스콘은 로봇팔을 100만대 설치하려던 계획을 당분간 미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직까지는 사람이 로봇보다 더 다양한 작업을 할 수 있는데다 생산제품에 따라 로봇팔을 교체해야 할 경우 더 많은 비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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