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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정부 내각/시민 반응] “합리적 개혁ㆍ변화 추진을”
입력2003-02-27 00:00:00
수정
2003.02.27 00:00:00
김성수 기자
“젊고 개혁적인 성향이 강한 분들이 노무현정부를 이끌 주역으로 꼽힌 만큼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기대됩니다.”“개혁도 중요하지만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정책으로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는 국정을 펼쳐주길 바랍니다.”
27일 참여정부 첫 내각이 발표되자 국민들은 새 정부의 개혁추진 의지에 기대를 걸면서도 안정적인 내각이 되어야 한다며 우려의 목소리도 쏟아냈다.
특히 40대 장관이 3명이나 발탁되는 등 초대 장관들이 과거에 비해 젊게 구성되고 개혁성향의 인사와 민주화운동 출신자들이 전면에 부각된 만큼 새 바람을 몰고 올 것으로 기대했다.
임승원 코스닥증권시장 팀장은 “이번 조각에서 대학교수와 시민단체 출신 인사가 대거 등용된 만큼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정책을 펼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경제관련 부처의 경우 전문가들을 전면에 배치해 안정을 고려했다는 점이 역력해 보인다”며 “무엇보다 먼저 얼어붙은 경기를 진작시키데 힘써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국민들은 또 새 내각이 참여정부라는 슬로건에 걸맞게 참여와 파격이 대폭 가미됐다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자칫 파격이 파괴로 이어지질 않기를 바라며 한번 믿어보자는 의욕을 내비쳤다. 회사원 박모씨(36)는 “국민들에게는 매번 조각 때마다 장관이 누가되든 똑같을 것이라는 정서가 있는 게 현실”이라며 “그러나 이번 만큼은 한번 믿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새 정부의 첫 법무장관으로 40대 여성인 강금실 변호사가 임명되자 법조계는 법무ㆍ검찰조직에 변화의 바람이 강하게 불 것으로 예상했다. 민변 김선수 사무총장은 “소신이 강한 강 변호사가 검찰의 관료제와 기수문화를 깨뜨리는 동시에 검찰 개혁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군수출신의 김두관 행정자치부 장관에 거는 지방 시민들의 기대는 매우 크다. 가난한 유년시절을 보내고 독학과 민주화운동 등 그 동안 걸어온 발자취가 노무현 대통령과 비슷한 데다 개혁이미지가 단연 돋보이기 때문이다.
지하철 참사를 겪은 대구시의 박민규(35ㆍ회사원)은 “어려운 환경에서 스스로 인생을 개척해 온 만큼 사회 전반에 뿌리 박힌 불합리와 비리 등에 대한 각오가 남다를 것 같다”이라며 “지방 분권과 개혁에 앞장설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영화계에서는 이창동 영화감독 겸 교수가 문화관광부의 수장으로 올랐다는 소식에 대환영했다. 한 영화기획사 대표는 “국제수준에 비해 뒤쳐진 문화산업에 활기를 불러 일으켜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새 내각이 과거보다 파격적이고 참신하다는 평가를 받는 만큼 변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행정 경험이 없는 만큼 시행착오를 거칠 것이며 이 과정에서 국민들은 또 다른 고통을 겪어야 할 지 모른다는 우려다.
중소기업을 경영하는 김모(64) 사장은 “변화와 혁신의 중요성은 느끼지만 젊은 장관이 과한 의욕을 보일 경우 현실과 이상의 괴리 만큼 국민이 힘들어질 수 있다”며 “변화를 꾀하되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원칙을 가지고 중장기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여성장관이 대거 등용됐다는 점도 이번 내각의 특징 가운데 하나다. 증권사에 근무하는 이재윤씨(28)는 이에 대해 “여성이 기업이나 사회에서 과거보다 중요한 역할을 떠맡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며 “사내 여직원들이 예전과 달리 의욕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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