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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지 몰린 롬니 비관론 확산

친부자 발언 이어 참모 불화설까지

불과 49일 남은 미국 대선 레이스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의 지지율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밋 롬니 공화당 후보가 자신의 '친부자 발언'이 공개되고 선거 참모진 사이의 불화설까지 터져 나오면서 위기에 처했다. 보수층 사이에서도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역전이 힘들 것이라는 비관론이 높아지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좌파성향 잡지인 '마더존스'는 지난 5월 플로리다의 한 모금행사에서 롬니 후보가 "47%의 미국인들이 정부에 의존하면서 자신들이 피해자라고 생각한다. 이들은 정부가 건강보험ㆍ음식ㆍ집 등 모든 것을 제공해야 한다고 믿고 있다"고 말하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중산층 이하 미국인들을 비하하는 것으로 들릴 수 있는 내용이다. 오바마 캠프는 즉각 백만장자인 롬니 후보가 중산층의 현실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공격하고 나섰다.

참모진이 선거전략을 둘러싸고 불협화음을 냈다는 보도도 나왔다. 폴리티코는 스튜어트 스티븐스 수석전략가를 비롯한 롬니 캠프의 참모들이 지난달 플로리다 탬파에서 열린 공화당전당대회에서 롬니의 후보수락 연설 직전까지 연설문에 이견을 보이면서 아프가니스탄 전쟁 등에 대한 발언이 빠졌다고 보도했다.

롬니 후보의 선거전략에 대한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롬니가 경제 문제에 대한 핵심 공약으로 1,200만개의 일자리 창출 등을 내세우면서도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는 데 대해 전략수정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에드 길레스프 선임참모는 이날 "중산층 지원을 위한 롬니 후보의 계획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접근해야 할 시점"이라고 인정했다.

이런 가운데 선거판세는 오바마 대통령이 승부를 판가름할 대부분의 경합주에서 우세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폴리티코는 10개 경합주의 지지율을 분석한 결과 오바마 대통령이 노스캐롤라이나 단 한 곳을 제외하고 콜로라도ㆍ플로리다ㆍ네바다ㆍ위스콘신ㆍ뉴햄프셔 등 9개 주에서 0.2~6.3%포인트의 격차로 롬니에게 앞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의 지지율이 대선 때까지 이어질 경우 10개 경합주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111명, 롬니는 15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하게 된다.



워싱턴포스트(WP)도 오바마 대통령이 현재 237명(196명 확실, 41명 백중우세)의 선거인단을 확보한 반면 롬니 후보는 206명(170명 확실, 36명 백중우세)에 그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나머지 95명은 경합이다.

CBS방송과 뉴욕타임스(NYT)가 공동으로 8일부터 12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롬니 후보는 각각 49%와 46%의 지지율을 기록했으며 보수성향인 폭스뉴스가 9일부터 11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두 후보의 지지율이 각각 48%, 43%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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