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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에 상상의 꽃 '우담바라' 피었다

불교에서 3천년에 한번씩 피어난다는 상상의 꽃 우담바라가 국정원에서 발견돼 화제가 되고 있다. 우담바라는 석가여래나 지혜의 왕 전륜성왕이 나타날 때만 조용히 핀다는 불교계의 상상의 꽃이지만, 몇년전 우리나라 몇몇 사찰에서 우담바라가 발견됐다고 해신도들이 구름처럼 몰려든 적이 있다. 그러나 선사가 아닌 곳에서 우담바라가 발견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는게 국정원 관계자들의 주장이다. 역사 기록에 보면 석가모니가 영취산에서 설법을 할 때 꽃 한그루를 집어들고 있었던 적이 있다고 한다. 그 때 많은 제자와 신도들은 설법의 제일성이 터져나올 것을 기다리고 있었지만 유일하게 수제자 가섭만이 석가모니가 꽃을 집어든 뜻을 알아차리고 미소지었다. 이에 석가모니는 "그대만이 나의 마음을 터득했노라. 법문을 그대에게 전하노라"고 했다. 이것이 바로 염화미소(拈華微笑)다. 이 유명한 이심전심의 꽃이 연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 고사의 출처인 불경에는 우담바라의 꽃으로 돼 있다. 석가모니 이후 우담바라가 피었다는 기록은 단 한곳도 없다. 룡(龍)이 상상의 동물이라면, 우담바라는 상상의 식물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우담바라가 최근 국정원 건물 창문밖 2곳과 국정원장 관사 부근 화초 등 3곳에 피었다는 입소문이 퍼져 세인의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이다. 전설의 꽃인 우담바라가 국정원에 처음 꽃을 피운 것은 지난 9월 24일. 6동 건물 5층 창가에 조용히 내려앉았다. 얼마뒤엔 7층 창가에서도 발견됐다. 이 건물은김만복(金萬福) 국정원 기조실장의 사무실이 있는 곳이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고영구(高泳耉) 국정원장은 한걸음에 달려와 우담바라를 한참 뚫어지게 쳐다보았다고 한다. 그 후엔 고 원장의 관사부근 화초 끝자락에서도 우담바라가 발견됐다. 한달이 지난 27일에도 우담바라는 여전히 우아하고 신기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과학자들은 우담바라가 불상의 표면에 먼지가 앉고 공기속 유기물이 들러붙은곳에 곰팡이의 포자가 내려앉아 발아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곤충학자들은 풀잠자리 애벌레가 빠져 나간 알껍질이 벌어져 마치 꽃이 핀 것처럼 보일 수 있다고 얘기한다. 어쨌든 이런 전설의 꽃이 핀 것에 대해 국정원 관계자들은 "상서로운 징조"라며퍽 반기는 분위기다. (서울=연합뉴스) 조복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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