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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배분펀드, 불투명한 시장… 중위험·중수익 전략으로 활용할만

운용사가 설계한 배분 모델 따라 투자 분산<br>선진국 자산상품 수익률 올들어 10% 넘어<br>시장변동때 고른 수익낸 상품 골라야 유리




어느덧 직장 생활 7년차에 접어든 김모(35) 대리는 최근 펀드에 투자해 놓은 자금 관리 문제로 고민이 많다. 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많은 탓에 국내주식형펀드부터 러시아ㆍ중국ㆍ미국펀드에 글로벌 하이일드펀드까지 그동간 투자해 놓은 펀드만 10개가 넘는데 이것을 제대로 관리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요즘에는 '누가 좀 대신 관리해 줬으면…'하는 생각이 굴뚝같다는 게 그가 토로하는 하소연이다.

김 대리처럼 자산을 제대로 관리할 시간이 없는 투자자들에게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상품이 '자산배분펀드'다.

자산배분펀드는 매니저의 자의적 판단이 아니라 각 운용사에서 설계한 자산 배분 모델에 따라 국가별, 자산별로 투자를 분산시키고 상장지수펀드(ETF)나 일반 펀드에 재간접으로 투자해 비중을 조절하는 상품들이 대부분이다. 투자심리나 변동성 등을 지수화해 투자방향을 결정하는데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국면에서는 위험자산 비중을 줄이는 대신 안전자산 비중을 높이고 시장이 상승 추세로 전환될 때 위험자산을 늘리는 식이다. 따라서 자산 배분 펀드는 최근처럼 자산 시장 전망이 불투명해 재테크 전략을 짜기 어려운 시기에 활용할만한 상품이다.

올 들어 성과도 우수한 편에 속한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공격적 자산배분펀드는 연초 이후3.51%(10월30일 기준)의 수익을 거둬 이 기간 국내주식형(2.11%), 국내주식혼합형(2.41%) 등에서 여타 유형의 성과를 앞섰다.

펀드별로는 미국ㆍ유럽 등 선진국 시장에 상장된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며 자산별 비중을 조절하는 미래에셋플렉서블이머징펀드(1호, 종류C-s)가 올 들어 13.74%의 수익을 내며 두각을 나타냈다. 이 펀드는 자체 자산배분 모델인 '에퀴녹스' 모델을 쓰는데 자산 배분 시그널에 따라 6월 이후 위험자산 비중을 80~90% 수준으로 높였고 성과도 빠르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자산운용의 '하이글로벌파노라마자산배분펀드 1호(채권혼합)'가 연초 이후 12.54%의 수익을 냈고 하나UBS글로벌에셋셀렉션해외 종류C(11.82%), 삼성글로벌자산배분성장1호 A(10.31%) 등도 10% 이상 수익률을 기록했다.



국내 주식과 채권 비중을 조절하는 자산배분펀드 중에는 미래에셋플렉서블코리아 1호(종류C-1)가 8.21%, KTB압축자산배분형 펀드(종류A)가 올 들어 5.46% 오르는 등 양호한 성과를 냈다.

그렇다면 수많은 자산배분전략 펀드 가운데 어떤 상품을 골라 투자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과거의 성과도 중요하지만 최근 자산시장이 변곡점에 이른 만큼 올 연말 혹은 연초 이후 시장의 변화에 잘 대응한 상품을 골라 투자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김태훈 삼성증권 펀드리서치 연구원은 "최근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이 모두 변곡점에 이른 만큼 탁월한 자산배분 모델로 우수한 성과를 유지한 펀드를 가늠해볼 수 있는 시기가 온 것으로 판단된다"며 "과거 성과도 중요하지만 앞으로의 변곡점을 제대로 이겨낸 상품을 골라 투자해도 늦지 않다"고 설명했다.

중위험ㆍ중수익 상품인만큼 수익률 편차가 크지 않은 상품을 고르는 것도 방법이다. 김 연구원은 "구간별로 수익률을 살펴봤을 때 편차가 크다면 펀드의 운용성과를 가르는 자산배분 모델이 제대로 됐다고 볼 수 없다"며 "장기 성과가 우수하면서도 시장 변화에 따라 고른 수익을 낸 상품을 골라야 실패가 적다"고 설명했다.

상품 가입 전 운용보고서를 살펴보고 포트폴리오가 다양한 자산으로 구성됐는지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다. 이희 현대증권 프리미어컨설팅 팀장은 "주식과 채권을 1대1의 비율로 섞었다든지 선진국 자산과 이머징국가 자산을 1대1로 투자했다면 이 펀드는 자산배분전략의 펀드라고 보기 어렵다"며 "자산 배분 전략에 따라 상관관계가 떨어지는 다양한 자산의 비중을 민첩하게 조절하는 상품을 골라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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