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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비서진 추가 인선] '막강파워' 정무형 비서실장… 청와대서 국정 주도

허, 고위직 인사 관여… 실세로 등극 예상<br>당·정 원만한 관계 유지해 근혜 노믹스 완성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18일 발표한 청와대 인선 내용을 보면 박 당선인의 국정운영 방향과 철학을 잘 알고 있는 '복심(腹心)'을 전면에 배치한 것이 특징이다.

조각이 마무리된 17개 부처 장관 내정자는 박 당선인과 인연이 없더라도 해당 분야에서 전문성과 실력만 있으면 발탁됐지만 청와대 비서실장과 수석비서관들의 경우 박 당선인과 같이 일해본 복심들이 대거 기용된 점이 눈에 띈다. 박 당선인이 청와대를 통해서는 '친정체제'를 구축해 국정운영의 방향과 지향점을 제시하고 내각은 이를 집행하는 체제를 구축하는 모양새다. 내각보다는 청와대에 힘이 더 실리는 셈이다.

◇'정무형' 비서실장 선택=박 당선인이 친박근혜계 핵심인 3선의 허태열 전 의원을 비서실장으로 임명한 것은 전문성과 함께 정무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포석으로 보인다.

정홍원 국무총리 후보자와 17개 부처 장관 내정자들이 대부분 정치경험이 없거나 정무 기능이 약한 점을 감안해 비서실장에는 정무감각이 뛰어난 정치인 출신을 기용해 국회ㆍ정부 관계를 원만하게 가져가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인수위의 한 관계자는 "정 총리 후보자를 비롯해 현오석 경제부총리 내정자,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내정자 등 주요 부처 장관들이 정무감각이 결여돼 있다"면서 "허 내정자가 내각의 이 같은 약점을 보완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경제민주화ㆍ복지정책ㆍ경제성장 등 주요 이슈를 놓고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의견마찰을 빚은 만큼 새 정부 초기에 나타날 수 있는 현안 갈등을 조율하기 위해 정무형 비서실장을 발탁하게 됐다는 것이다. 허 내정자는 친박근혜계 원로그룹에 속한다. 3선 의원에 국회 정무위원장, 한나라당 최고위원과 사무총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허 내정자는 박 당선인이 2007년 대선 후보 경선에서 패한 뒤 시련을 겪을 때도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했다.

◇인사권 가진 비서실장 핵심으로 부상=허 내정자는 중앙인사위원회 위원장도 겸하기 때문에 인선과정에서도 적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차적으로 9명의 수석비서관 인선을 진두지휘할 뿐 아니라 향후 차관 인사와 4대 권력기관장 인선에도 깊이 간여하게 된다. 박 당선인이 부처 장관들에게 인사권을 보장하는 등 책임장관제를 약속했지만 고위직 인사는 중앙인사위가 실질적으로 주도할 가능성이 크다.



정치권 일각에서 청와대 비서실장을 빗대어 '왕(王)실장'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인수위 관계자는 "허 내정자는 박 당선인을 보좌하는 것은 기본이고 국정조율ㆍ정무업무ㆍ인재관리 등을 모두 담당하는 막강한 파워를 가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강한 청와대를 만드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 내정자는 국방안보 분야에서도 목소리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대통령 비서실장은 국가안보실장ㆍ경호실장과 함께 모두 장관급이지만 직제상 청와대 조직 전체를 통괄하는 위치에 있다.

◇청 수석, 친박 보좌그룹을 중심으로 기용=청와대 수석비서관도 내각 구성과 마찬가지로 전문성이 가장 중요한 인선 잣대가 됐다. 하지만 이에 더해 박 당선인과 오랫동안 같이 일을 했거나 박 당선인을 가까운 거리에서 도운 '친박' 인물이 대거 발탁된 것이 눈에 띈다. 국정기획수석에 내정된 유민봉 인수위 국정기획조정분과 간사도 정치권에 이름을 알린 것은 인수위원으로 발탁되면서부터지만 적지 않은 기간 박 당선인과 정책적 교류를 가진 '박근혜 사람'으로 분류된다.

민정수석에 발탁된 곽상도 인수위 정무분과 전문위원도 박 당선인과 오랫동안 업무 면에서 호흡을 맞춰왔다. 지난 2010년 말 발족한 박 당선인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의 법정치 분야 발기인으로 참여해 박 당선인과 인연을 맺었다. 이남기 홍보수석 내정자는 지난 대선 TV토론 당시 박 당선인을 외곽에서 자문하면서 박 당선인과 언론ㆍ홍보관에 대해 교감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위 주변에서는 2~3일 뒤에 발표되는 청와대 추가 인선에서도 박 당선인의 뜻을 잘 알고 같이 일해본 인사들이 대거 기용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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