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지사는 이날 오전 민주당 당 대표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 입당을 공식 선언했다. 지난 2008년 초 총선을 앞두고 열린우리당에서 분당된 대통합민주신당을 탈당한 뒤 4년 만의 친정 복귀다. 김 지사는 "비록 진보진영까지 아우르는 대통합은 아니지만 혁신과통합(옛 민주당과의 통합 창구) 상임대표였던 저는 결자해지의 마음으로 민주당과 함께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의 입당으로 정현태 남해군수 등 부산경남(PK) 지역 주요 인사들도 이르면 17일 민주당에 동반 입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으로서는 이번 총선에서의 최대 승부처인 PK 지역에서 핵심 교두보를 또 하나 마련한 셈이다.
이와 함께 박 서울시장도 다음주께 민주당 입당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박 시장은 전날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단과 만난 자리에서 '입당을 보류해달라'는 의견을 전달받았지만 예정대로 민주당에 입당하겠다는 의지를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박 시장의 한 핵심 측근은 "어제(15일) 통합진보당 지도부들의 이야기를 충분히 듣고 이해를 구하는 절차를 거쳤다"며 "다음주에 입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관ㆍ박원순 두 거물급 인사의 민주당 입당은 야권연대 협상을 진척시킬 도화선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둘 모두 야권 단일후보로 지방자치단체장 자리에 오른 만큼 오는 총선에서의 야권연대 과정에서 중요한 매개자 역할을 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온다.
통합진보당은 현재 논의 테이블조차 마련되지 않고 있는 데 대해 민주당을 향해 "야권연대의 의지가 없다"고 비판하고 있고 전날 박 시장을 만난 자리에서는 야권연대 성사를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는 "통합진보당의 제안에 통 큰 자세로 수용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며 "야권연대 없이는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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