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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전용극장 4파전 시대 열린다

디큐브아트센터·블루스퀘어·CJ아트센터 하반기 개관<br>샤롯데씨어터 독점 끝나 티켓값 점차적으로 싸질듯<br>제살 깎아먹기식 경쟁땐 적자에 허덕일 가능성도


연간 2,000억 원에 달하는 규모로 성장한 뮤지컬 시장에 전용 극장 4파전 시대가 열린다. 미국 등 공연 선진국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뮤지컬 전용극장이 올 하반기에 3개나 추가로 문을 열면서 일부 공연장 위주의 독과점 시대를 벗어나 치열한 경쟁 시대가 본격 시작될 전망이다. 현재 초대형 뮤지컬을 올릴 수 있는 뮤지컬 전용극장은 서울 잠실동의 샤롯데시어터 단 한 곳뿐이다. 지난 2006년 뮤지컬 전용극장 1호로 출발한 샤롯데씨어터(1,154석)는 그 동안 오페라의 유령, 지킬앤하이드 등 굵직한 작품들을 올리며 뮤지컬 공연 메카로 자리잡았다. 강남 역삼동과 경기도 분당에 각각 자리하고 있는 LG아트센터와 성남아트센터는 클래식, 연극, 콘서트 등 다양한 장르를 무대에 올리는 다목적 공연장이어서 뮤지컬 공연을 소화하기에는 부족하다. 오는 9월 1일 구로구 신도림역 인근에 개관하는 디큐브아트센터는 첫 작품으로 '맘마미아'를 선보인다. 디큐브아트센터는 복합 주거 공간 디큐브시티에 들어서는 공연장으로, 1,242석의 뮤지컬 전용극장 '디큐브 씨어터'와 500석 규모의 '스페이스 신도림' 등 2개 관으로 구성됐다. 인터파크의 자회사인 쇼파크는 오는 11월 초 국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 '블루스퀘어(Blue Square)'를 서울 한남동에 본격 선보인다. 1,600석 규모의 뮤지컬 전용극장과 1,268석 규모의 콘서트 공연장(스탠딩 3,000명 수용) 2개 건물로 지어지는 국내 최대 규모다. 개관작으로는 조승우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으며 국내 초연되는 '조로'가 11월 4일부터 3개월간 공연된다. 내년엔 유럽 뮤지컬 '엘리자벳'과 브로드웨이 최고 히트작 '위키드' 등 국내 초연 대작들이 잇따라 오른다. 오는 12월 대학로에 들어서는 CJ아트센터는 1,030석 규모의 뮤지컬 전용극장에 570석의 중극장, 270석의 소극장을 갖출 예정이다. 개관작으로는 지난 2008년 초연됐던 뮤지컬 '미녀는 괴로워'가 다시 무대에 오른다. 뮤지컬 전용 극장이 잇따라 개장하면서 뮤지컬 기획ㆍ제작사들은 반색하고 있다. 설도윤 설앤컴퍼니 대표는 "국립극장이나 예술의전당 등 공공기관의 경우 클래식이나 국악 등을 위주로 운영하다 보니 뮤지컬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어 공연 비수기에, 짧은 기간 동안만 빌릴 수 있었으며 샤롯데씨어터는 시설이나 장비가 잘 갖춰져 있지만 가격 부담이 컸다"며 "하반기 1,000석이 넘는 뮤지컬 전용극장이 3곳이나 생기는 것은 그 동안 부족했던 극장 공급이 채워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샤롯데씨어터의 하루 대관료는 1,000만원 선(세금 및 부대사용료 포함)으로 대관료 가운데 최고가를 형성하고 있으며 LG아트센터는 850~900만원 선으로 알려졌다. 원종원 뮤지컬 평론가는 "뮤지컬 전용 극장 증가는 관객 입장에서 접근성이 편리해지고 중장기적으로는 티켓 가격이 낮춰질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신규 극장들이 대관료를 샤롯데씨어터에 비해 30~40% 정도 낮은 가격에 책정할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기획사의 수익성이 높아지면서 티켓 가격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9월 디큐브아트센터 무대에 오르는 '맘마미아'의 R석 티켓 가격이 최근 9만원으로 책정돼 지난 10년간 계속돼온 '10만원 법칙'이 깨지게 됐다. 이와함께 새로 생기는 극장 3곳은 서울 강북권 2곳, 강서권 1곳으로 지역간 문화 격차 해소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최근 브로드웨이나 웨스트엔드에서도 히트작이 부족한 상황에서 과연 1,000석 규모의 공연장을 채울 콘텐츠를 확보할 수 있겠냐는 의구심을 나타낸다. 라이선스 뮤지컬뿐 아니라 창작 뮤지컬을 활성화시킬 수 있다는 낙관론이 있는 반면 그 동안 성공한 국내 창작 뮤지컬이 모두 소극장 작품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뮤지컬 전용극장의 규모에 걸맞는 작품을 찾기 쉽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전용극장끼리 대형 작품 확보 및 관객 확대에 나서다 제살 깎기 경쟁이 벌어져 적자에 허덕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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