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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고용에 발목 재선 가도 먹구름

실업률 8.2%… 롬니 역전카드로 공세 거셀 듯



대선을 불과 6개월 앞두고 다시 악화된 미국 고용지표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오하이오ㆍ네바다 등 주요 접전지역을 돌며 해당지역에 도움을 준 자신의 경제정책들을 적극 홍보해왔다. 그러나 악화된 고용지표는 이러한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 수 있는 대형 악재다.

공화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금융위기 이후 계속돼온 경제난을 부각시키며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논리를 펼치고 있다. 예상치 못한 고용악화는 롬니 전주지사에게 오바마 대통령을 공격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오바마와 롬니의 지지율은 오차범위 내 접전을 펼치고 있다. CNN방송이 지난달 29~31일 전국 성인남녀 1,0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오바마와 롬니의 지지율은 각각 49%와 46%로 나타났다. 지난 4월 같은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가 52%와 43%의 지지율을 기록했던 데 비해 격차가 크게 줄어든 것이다.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는 올해 대선의 최대 이슈는 경제이며 그 가운데서도 고용 문제는 승부를 결정지을 핵심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프랭클린 루스벨트 이후 실업률이 7.2%를 넘는 상황에서 재선에 성공한 대통령은 없고 현재 실업률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높다는 사실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불리하다. 1980년 로널드 레이건 공화당 후보에게 백악관을 내준 지미 카터, 1992년 빌 클린턴에게 패한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은 모두 리세션에 따른 경제상황 악화가 패배의 가장 큰 요인이었다.

1980년 평균 실업률은 전년보다 1.8%나 높았고 7월 7.8%로 정점을 찍었다. 카터 재임시절 실업률은 6%에서 7.5%로 높아졌다. 1990~1991년 리세션에 이어 실시된 1992년 대선 때도 그해 6월 실업률은 7.8%로 최고를 기록했다. 부시 행정부 초반 실업률은 6.9%였으나 나중에는 7.6%로 상승했다.



다만 이번 대선을 앞두고 실업률은 5월 현재 8.2%로 높지만 추세가 하향하고 있다는 점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다소 위안이다. 금융위기 이후 실업률이 가장 높았던 때는 2009년 10월의 10%였다. 5월 실업률 역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8%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린든 존슨, 리처드 닉슨, 레이컨, 클린턴 등 재선에 성공했던 대통령들은 한결같이 제임 후반기 경제성적이 개선됐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자동차 업체에 대한 구제금융 등 성공한 경제정책을 내세우는 한편 공화당이 경제난 해결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는 전략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오바마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주례연설에서 의회를 겨냥해 행정부가 제출한 각종 경기회복 법안을 즉각 처리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그는 "재정적자 감축, 일자리 창출, 중산층 감세 등을 위한 법안을 제출했지만 의회는 행동하지 않았다"면서 "의회에 대한 나의 메시지는 '일을 하라'는 것"이라고 압박했다. 이는 경제 문제에 대한 책임이 일하지 않는 의회에 있음을 은근히 부각시킨 것이다.

반면 더딘 경제회복이 오바마 대통령의 잘못된 정책 때문이며 새로운 대통령이 필요하다는 롬니 후보의 공세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롬니 후보는 5월 고용지표가 발표되자마자 미국 근로자들에게 '충격적인 뉴스'이며 오바마 정책이 실패했다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또 성공한 기업인 경력을 가진 자신만이 일자리를 창출할 적임자라고 덧붙였다.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는 고용 문제가 오바마의 재선을 가를 것이며 대선까지 앞으로 다섯 번 나올 고용지표 가운데 가을철 지표가 표심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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