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활동의 한 사이클(순환과정)을 살펴보면 한마디로 기업에서 현금이 나가면서 시작해서 기업으로 현금이 돌아오는 것으로 끝난다. 돈이 굴러서 눈덩이같이 몸집을 불려 돌아오는지 몸집이 쪼그라들어 돌아오는지는 포괄손익계산서와 현금흐름표에서 보고된다. 순현금이 늘어났는지를 살펴봐야 가장 확실하게 순이익을 파악할 수 있지만 그러한 확실한 현금흐름이 있을 때까지 보고를 기다리기에는 너무 늦다. 현금흐름에 관계없이 실제로 경제활동이 발생한 시점을 기준으로 손익정보를 보고하는 것이 발생기준에 의한 포괄손익계산서의 작성원칙이다. 예를 들어 현금이 아직 나가지 않은 외상 재료구입도 매입으로 처리하고, 현금이 아직 돌아오지 않은 외상판매도 매출로 잡는다. 매출채권은 나중에 현금으로 회수될 것이니까 외상매출한 때에 매출을 보고한다면 그 기업의 판매실적을 제때 파악할 수 있다. 그러한 발생기준 회계처리가 기업의 실질을 제때에 더 잘 보여주기 때문에 종전 기준이나 국제회계기준 모두 발생기준에 따라 재무보고를 하도록 요구한다. 그러나 발생기준은 사전 추정과 경영자의 판단이 필요하다. 그런 만큼 보고금액의 정확성은 떨어 질 수 있다. 현금흐름 정보는 그러한 추정이나 판단과 같은 자의성이 거의 끼여들 여지가 없다는 점에서 나름의 훌륭한 정보를 준다. 발생기준만의 정보로는 부족하니 확실한 현금정보로 보충해야 한다는 말이다. 왜냐하면 가끔 이익을 내는 기업이 현금이 없어서 배당을 못해주거나 흑자도산하는 경우도 있으니까. 매출채권이 항상 현금으로 회수되는 것은 아니고 때로는 떼이는 경우도 있으므로 현금회수된 때 외상매출이 확실하게 완료되는 시점이다. 투자자(정보이용자)는 그러한 확실한 현금흐름 정보도 필요로 한다. 그러한 정보요구를 채워주는 것이 현금흐름표이다. 현금흐름표는 기초현금에서 기말현금으로 당기 중 현금이 변동된 내역을 설명하는 보고서이기 때문에 회계기준에서 다양하게 요구하거나 허용하는 회계처리방법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점에서 투자자에게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예를 들어 경영자가 어떤 감가상각방법이나 어떤 수익인식 방법을 적용하는지에 영향을 받지 않고 당기 현금흐름 금액을 보고한다. 국제회계기준에서는 종전의 현금흐름표와 큰 차이가 없지만 항목의 분류방법에서 상당히 선택의 폭을 넓혀 놓았다. 현금흐름표는 경영활동을 크게 세가지로 즉, 영업활동, 투자활동, 재무활동으로 나누어 보고한다. 이자수입과 배당금수입은 종전 기준에 의하면 영업활동현금으로 표시하는데 국제회계기준은 투자활동으로 표시하는 것도 허용한다. 이자수입과 배당금수입은 돈을 투자한 대가로 받는 것이므로 투자활동으로 분류표시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 이자지급은 종전기준에서는 영업활동이지만 국제회계기준에서는 재무활동으로 표시해도 된다. 이자는 재무활동인 차입의 대가로 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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