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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녹색기후기금 유치의 의미


태평양 전쟁 발발 당시인 지난 1941년에 태어난 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그의 작품을 통해 인간의 자연파괴가 가져올 위험성에 대해 경고를 던진다. 특히 1984년에 만든 대표작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는 거대 산업 문명이 붕괴하고 1,000년이 지난 후 황폐해진 대지와 썩은 바다로 덮여 더 이상 자연의 바람이 불지 않는 지구에서 살아남은 주인공을 통해 인류가 오직 살 수 있는 길은 환경과 친화하는 것 뿐이라는 강렬한 메시지를 준다.

세계 10대 에너지 소비국인 한국은 사용량의 97%를 해외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점점 심각해지는 기후변화로 국제사회는 더 많은 규제를 통해 탄소배출량을 억제하고 있다. 세계 여러 국가들은 자원의 효율적ㆍ환경적 활용에 더 역량을 집중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우리 정부는 이미 2009년 7월 ‘녹색성장 국가전략’을 발표해 기존의 성장 중심에서 환경친화에 기반을 둔 녹색성장을 국가전략으로 설정했다. 국제사회에 녹색성장의 국가 의지를 표명하고 온실가스 감축 및 저탄소 녹색성장의 효율적, 체계적 추진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이러한 역량을 인정받아 한국은 지난달 20일 환경 분야의 세계은행(WB)이라 일컫는 국제금융기구인 녹색기후기금(GCF)을 유치하는 쾌거를 거뒀다. 세계 40개국이 참여하고 있는 GCF는 선진국이 주도가 돼 개발도상국의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 적응을 지원하는 기후변화 관련 국제금융기구로 앞으로 기후변화 분야에서 개도국을 지원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환경생태계 파괴와 이상기후로 몸살을 앓고 있는 지구의 기후변화 과제를 해결하는 전체 임무를 수행하는 국제기구이다. GCF 유치로 500여명의 주재원이 상주할 예정이며 주재원 수는 2020년까지 8,000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른 경제적 효과는 연 3,800억원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GCF 유치의 가장 큰 성과는 국가브랜드 상승효과이다.



그러나 기대효과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숙제도 있다. 오는 2020년까지 매년 1,000억달러씩 조성해야 할 기금분담에 대한 국가 간 이해관계 조정이 당면과제다. 온실가스 배출 문제 등과 관련해 여전히 세계국가 간 이해관계가 첨예한 상황이다. 내부적으로는 온실가스 배출감축 노력과 동시에 개도국을 지원하는 일에 솔선해야 하는 책임도 함께 짊어져야 한다.

GCF 유치는 일본 애니메이션 속에 나오는 미래의 지구처럼 세상이 더 황폐해지기 전에 우리가 먼저 탄소배출 억제와 녹색생활을 실천하는 모범을 보여야 됨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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