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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책] 나는 걷는다

실크로드 1만Km 횡단한 순례기

[화제의 책] 나는 걷는다 실크로드 1만Km 횡단한 순례기 ‘나는 걷는다, 고로 존재한다.’ 35년간의 기자 생활을 은퇴하고 예순 하나의 나이로 4년 여에 걸쳐 실크로드 1만㎞를 최초로 걸어서 횡단한 기록을 담은 ‘나는 걷는다’(베르나르 올리비에 지음ㆍ효형출판 발간)는 여행기가 아닌 삶을 성찰하는 순례기에 가깝다. 길에서 만난 사람은 낮선 사람인 저자를 극진하게 대접하고 모두 그의 친구가 됐다. 남은 인생 그에게 필요한 것은 물질적인 풍요보다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친구였기에 그는 걷고 또 걸었다. 걷는 즐거움은 그를 멈추기 어렵게 해 하루에 70㎞를 걷는 날도 있었다. 세권으로 나누진 책은 99년 이스탄불을 출발해 중국 시안까지 1년에 약 2,500㎞씩 네 차례에 걸쳐 걸어온 과정을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걷는 동안 그는 남은 인생을 청소년을 위해 살겠다는 결심을 굳혔다. 그는 여행을 마치고 비행청소년 교화를 위해 ‘쇠이유’(Seuil)라는 단체를 설립했다. 쇠이유는 문턱, 밑창이라는 의미로 걷기를 통해 사회의 문턱을 넘어설 수 있도록 하기위해 지어진 이름이다. 쇠이유는 프랑스 법무부의 지원을 받아 범죄를 저지르고 소년원에 갇힌 청소년들에게 1,500㎞ 도보여행을 통해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 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실크로드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저자는 “실크로드는 동양과 서양이 만날 수 있게 한 역사적 의미를 지니고 있는 통로이며, 동서양을 풍요롭게 했으며 세계화가 처음 시작된 곳”이라며 “동양에서 온 지혜를 찾아 옛 선조들이 갔던 그대로를 한번 거슬러올라가고 싶었다”고 말했다. 베르나르는 최근 방한, 자기성찰을 위한 걷기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을 위해 “뚜렷한 목표를 세우지 않으면 방황이나 방랑에 불과하다“며 “여행 중 난관에 부딪히면 쉽게 포기하게 되기 때문에 여행을 떠나기 전에 치밀한 계획수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8일 독자들과 함께 파주 심학산 일대를 걷는 행사에 참가했고, 9일 청소년 대안학교인 ‘들꽃피는 학교’에서 청소년들과 만난 후 프랑스로 돌아갈 예정이다. 장선화 기자 입력시간 : 2004-11-08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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