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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경색 불똥' 델파이 파산 위기

은행등 투자 꺼려해 회생자금 마련 실패<br>옛 모회사 GM도 주주반대로 지원 난색


글로벌 신용위기가 가중되면서 미국 최대 자동차부품회사인 델파이가 회생 자금을 조달하지 못해 파산에 임박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13일 보도했다. 델파이는 지난 2005년 10월 법원에 파산 보호를 신청한 후 회생 절차를 밟고 있다. WSJ에 따르면 델파이 주채권 은행인 JP모건체이스와 시티그룹 글로벌마켓이 최근 투자자들로부터 자금 조달에 실패함에 따라 61억 달러 규모의 회생 자금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는 것. 이는 미국 금융시장에 신용 경색이 확산되면서 은행은 대출을 꺼리고, 헤지펀드 등 투자자들도 기업 어음 투자에 극도로 조심하고 있는 탓이다. 이런 상황에서 델파이의 옛 모회사인 제너럴모터스(GM)은 지난해 실적 악화와 주주들의 반대에 부딪혀 델파이에 대한 자금 지원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프리츠 헨더슨 GM 최고재무책임자는 "델파이의 정상화를 위해 투자자들과 건설적인 논의를 했지만, 계획한 회생 자금 조달에 성공하지 못할 경우도 가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모펀드인 아팔루사 파트너스가 델파이의 구조조정 작업에 25억5,000만 달러를 투입키로 하는 등 몇몇 투자자들은 델파이에 자금 지원 의사를 밝히고 있지만, 61억 달러에는 턱없이 부족한 규모다. 당초 델파이는 지난해 여름만해도 자구 파이낸싱 규모를 71억 달러로 잡았었다. 이후 신용위기가 터져 10억 달러를 더 줄였음에도 불구하고 이마저도 조달이 버거운 형편인 것이다. 델파이는 추가로 리보금리에다 3.75% 포인트의 가산금리를 얹어 37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조달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델파이는 기업회생에 소요되는 파이낸싱 규모를 줄이기 위해 노력해 왔지만, 미국내 자동차 판매 감소와 GM의 실적 악화 전망으로 더 많은 자금이 필요한 입장"이라고 전했다. 특히 은행 입장에서는 델파이에 대한 투자를 꺼리는 독소조항으로 '이자-비용 조항'을 꼽고 있다. 이 조항은 델파이가 올해 5억8,500만 달러에 이르는 이자를 지불할 때 상한선을 둔 것으로, 만약 지불한 이자 규모가 상한선을 초과하면 투자자들은 계약을 철회할 수 있도록 한 약정이다. 또 JP모건체이스와 시티그룹글로벌마켓이 자금 조달 시 위탁 모집만 할 수 있도록 한 것도 문제 해결을 더욱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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