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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흥은행 노조ㆍ정부 “내갈길로” 대치심화

조흥은행 노조가 파업에 돌입한 지 이틀째로 접어든 19일. 조흥은행 본점과 전산센터 주변은 전날에 이어 별다른 돌발상황은 없었으나 정부와 노조측은 한치의 양보도 없는 대치상태를 이어갔다. 노조측은 이날 비정규직을 포함한 7,300여명의 직원 가운데 이날까지 파업 참가자가 6,000명을 넘어서는 등 총파업 열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주장한 반면 정부는 공적자금관리위원회를 열어 조흥은행 매각 안건을 처리하는 등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이 와중에 조흥은행은 대부분의 영업망이 마비 된 채 예금인출 폭주로 유동성 위기에 내몰리는 등 영업력이 급속히 약화되고 있다. 거래 고객들도 이틀째 금융거래에 차질을 빚으면서 발만 동동 굴렀다. ◇노ㆍ정 대치상태 지속= 조흥은행 노조는 파업 이틀째를 맞아 구조조정 저지와 졸속매각에 대한 항의표시로 직원들에 대한 추가 삭발행사를 갖는 등 반발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반면 은행측은 이에 맞서 이날 오전을 기해 `은행 파업 비상대책위원회` 명의로 조합원 6,000여명에게 휴대폰 문자메시지로 업무복귀 명령을 내렸다. 정부 역시 이날 공자위를 열어 조흥은행 매각을 강행하는 등 강공을 이어갔다. 정부는 또 파업에 따른 고객들의 피해와 전산망 마비 등을 우려해 조기에 공권력을 투입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조흥은행 노조가 강력한 단결력으로 상당기간 파업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고 있어 대화를 통해 해결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라며 “노조집행부에 대한 검찰과 경찰의 검거공세와 공권력 투입여부 등에 따라 상황이 바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업망 마비…고객피해 속출= 조흥은행은 이날 노조원들의 점포 이탈이 늘어난 데다 긴급 투입된 대체인력의 체력이 갈수록 떨어지면서 문을 닫는 점포들이 속출했다. 은행측은 이날 현재 총 476개의 점포 중 170개가 운영불능 상태에 빠졌다고 밝혔으나 오후로 접어들면서 200여 곳 안팎의 영업이 사실상 중단됐다. 아울러 문을 연 나머지 점포들도 인력부족 등으로 인해 사실상 영업의 거의 마비된 상태다. 이 때문에 일부 영업점에서는 아침부터 은행 문 앞에서 기다리던 고객들이 한꺼번에 몰려 들어 예금을 인출해 가는 바람에 창구가 큰 혼잡을 빚기도 했으며 그나마 제 때 거래를 하지 못한 고객들이 은행측에 항의하는 소동이 곳곳에서 빚어졌다. 조흥은행 수표를 현금으로 교환하기 위해 영업점을 찾은 한 40대 고객은 “단순히 돈을 바꾸려고 멀리서 왔는데 막상 은행 문이 닫혀 있어 화가 치밀어 올랐다”며 “파업에 돌입한 노조나 제 때 대처를 못한 은행과 정부 모두에게 큰 책임이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날 충정로 지점을 찾은 한 30대 주부도 “어제 밤 뉴스를 보고 상황이 심상치 않다는 생각이 들어 달려 왔다”며 “적금의 만기가 아직 안됐는데 가능하면 오늘 찾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진우,김홍길기자 wha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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