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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경제소사/9월5일] 평양 지하철 개통

금강산에 이어 개성도 제한적이지만 남한 사람들에게 문이 열렸다. 서울에서 불과 1시간30분, 지척인 그곳이 반세기 만에 속살을 드러냈다. 내친김에 북한의 심장부인 평양도 개방돼 남한 사람들이 대중교통을 이용, 자유롭게 다닐 수 있다면 반은 통일된 거나 마찬가지다. 남한 사람들이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고 다니며 퍼뜨리는 자유세계의 숨결은 북한을 변화시킬 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버스로 평양에 도착, 지하철을 타고 시내를 한바퀴 둘러보는 관광코스가 개발된다면 대박은 ‘떼어놓은 당상’이다. 북한이 자랑하는 평양의 지하철은 서울보다 1년 앞선 1973년 9월5일 개통됐다. 해외 동포나 외국인들에게는 단골 관광코스로 소개될 정도로 화려하게 건설된 북한의 자랑거리 중 하나다. 모든 지하철 역사 내부는 샹들리에와 대리석으로 꾸며졌다. 벽면도 그림과 조각으로 장식돼 대단히 화려한 인상을 준다. 그래서 지하궁전 또는 지하평양이라고 불린다. 남북노선 14㎞와 동서노선 20㎞ 등 총 연장은 34㎞, 1968년 건설을 시작해 북한정권 수립 25주년에 때맞춰 개통됐다. 지하철의 유무가 경제력의 절대적 척도가 될 수는 없지만 1960년대 말까지만 해도 남북한의 경제력은 지금같이 격차가 크게 벌어지지는 않았다. 요즘이야 북한에 대해 나쁜 소리를 하면 큰일 나지만 과거에는 북한이 남한보다 더 발전했다는 등 좋은 말을 했다가는 북한을 이롭게 한다고 잡혀갔다. 평양지하철은 도심 지하에 다양하게 설치된 군사용 기지 및 터널과 유기적으로 연결돼 운송수단이기보다는 군사적 목적이 더 크다. 승강장 입구는 60~80톤 정도의 두꺼운 아연재질 문이 설치돼 원자폭탄이 터져도 끄떡없다. 어디 지하철뿐일까. 북한 전체가 아직도 웬만한 충격에는 견딜 정도로 단단하다. /박민수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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