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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 의약품 북한특수 '기대'
입력2000-04-17 00:00:00
수정
2000.04.17 00:00:00
김태현 기자
오는 6월 남북정상회담 개최합의를 계기로 여타 산업계와 마찬가지로 제약업계도 북한특수와 경협차원의 현지진출이 가시화 되고 있다. 특히 북한이 경제난으로 인해 기초의약품이 크게 부족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들 품목에 대한 수요가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17일 업계에 따르면 제약업체들은 현재 북한내에 공장을 완공해 시운전에 들어간 녹십자에 이어 남북 정상회담 개최합의 이후 북한지역 진출에 대한 타당성 검토를 벌이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우선 정부 뿐아니라 민간단체 차원의 의약품 지원사업이 활발해질 것으로 본다』며 『이같은 지원사업을 계기로 직접 공급도 자연스럽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북한지역에 필요한 의약품은 어린이 영양제·항생제·진통제·소화제·수액제 등이 꼽힌다.
이와함께 장기적으로 북한 현지에 합작공장 건설 등 직접 진출도 본격화 될것으로 보인다. 녹십자의 한지훈(韓知勳·46) 전무는 『남한이 현대화된 생산설비 및 제조기술을 이전할 경우 북한내 제약산업도 빠른 시일내에 정상수준에 오르계 될 것』으로 분석했다. 북한은 노동인력이 우수하고 안정적인 원료확보가 가능하기 때문.
그러나 일부에서는 북한지역에 제약공장을 건설하는 등의 직접진출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가장 먼저 거론되는 걸림돌은 현지의 기술적 노하우의 부족. 업계 관계자는 『의약품생산에는 정밀화학시설이 필요하다』며 『현지에서 품질관리가 얼마나 잘 이뤄질지 의문이 앞선다』고 말했다.
또 현지 수요규모에 대한 예측이 어렵고 유통망이 없다는 점 등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때문에 대북 직접진출은 북한수요 뿐아니라 제3국 수출이 가능하고 현지 기술수준을 감안한 아이템을 중심으로 장기간에 걸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녹십자는 지난 97년 국내 제약업체로는 최초로 남북경제협력 승인을 받아 평양지역에 2만여평규모의 유로키나제 합작생산공장을 설립을 추진, 지난달 완공했다.
녹십자가 이 공장에서 생산하는 주품목은 사람의 소변에서 추출하는 혈전치료제인 「유로키나제」. 녹십자는 이곳에서 만들어진 반제품 전량 들여와 완제품으로 생산, 국내수요를 충당하는 것은 물론 해외로 수출까지 할 방침이다.
김태현 기자THKIM@SED.CO.KR
입력시간 2000/04/17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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