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청이 올해 모태펀드를 통해 벤처펀드 결성에 총 3,000억원을 투입한다. 이는 지난해(2,716원) 보다 10.5% 증가한 금액으로, 중기청은 올해 초기투자기업에 대한 지원 확대를 위해 신규재원과 회수금을 포함해 올 한해 총 1조원 규모의 신규 벤처펀드를 육성할 방침이다.
26일 중기청은 서울 서초구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히고 창업초기단계 기업 투자 비중을 늘리는 것을 중점으로 한 2012년도 모태펀드 출자계획을 발표했다.
중기청은 올해 새롭게 조성한 1조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이용해 엔젤투자 등 창업초기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 출자비중을 중진계정(제조업 위주 창업기업 투자 자금) 기준으로 작년보다 18%P 높은 55%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올해 800억원 규모로 조성한 엔젤투자 매칭펀드의 본격적인 운영과 엔젤펀드 출자자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을 통해 1인 창조기업과 초기 벤처의 자금줄을 틔워주는 것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소규모 연기금의 벤처투자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올해부터 참여 연기금에 대한 위탁 수수료를 면제하고 기획재정부의 연기금 평가시 최대 5점의 가점을 부여하는 정책도 진행한다.
또한 지난해부터 시작된 본격적인 벤처펀드 해산 시기에 맞춰 세컨더리 펀드와 M&A 매칭펀드 등 투자 회수 지원을 위한 정책적 지원에도 앞장설 계획이다.
이 처럼 중기청이 모태펀드 운영규모 확대에 나선 것은 지난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올해 반대로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는 벤처투자 규모를 확대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중기청에 따르면 지난해 창투사의 신규 벤처투자 실적이 2000년 이후 2년 연속 1조원을 돌파(1조2,608억원)하고 신규 벤처펀드 결성액도 사상 최대인 2조2,591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최근 중기청이 95개 창투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올해 투자계획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조합결성 규모가 작년보다 33.6%나 줄어든 1조5,000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창투사들이 보수적인 운용계획을 세웠기 때문인데, 이 경우 초기기업은 자금 유치에 더욱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만큼 이들에 대한 지원도 대폭 확대하고 나선 것이다.
서승원 창업벤처국장은 “전체 벤처펀드 규모 중 초기기업 투자 비중을 2008년 외환위기 이전 수준인 35% 내외까지 올리는 것이 목표”라며 “이를 위해 창업초기기업에 대한 다양한 인센티브와 엔젤투자 확대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는 지난해 창투사들의 경영상태와 투자역량이 전반적으로 개선됐다는 중기청 조사 결과도 발표됐다. 지난 한해 85개 창투사 중 최고 수준인 A등급 이상의 우수 창투사 비중은 35.3%(30개)로 전년보다 4.4%P(5개사) 증가했고, 경영상태가 취약한 D, E등급은 10.6%(9개)로 1년새 2.9%P(2개) 소폭 줄었다.
이와 관련 중기청은 우수 및 부실 창투사를 공개해 우수 창투사는 모태펀드 출자시 가점을 부여하고 부실 창투사는 정밀 경영진단을 통해 경영개선을 요구하는 등 평가결과에 따라 관리감독을 차별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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