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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보다 상인이 더 많은 「고양 꽃박람회」
입력1997-05-06 00:00:00
수정
1997.05.06 00:00:00
성종수 기자
◎볼 것 없고 바가지 상혼만 판쳐/행상 1백여개 행사장 가득 “유원지 방불”/주차료 시간 관계없이 5천원 관람객 분통/표 사는데 40분… 입장 2∼3시간 기다려야 『고양 꽃박람회는 장사박람회다.』
지난 3일부터 일산신도시 호수공원에서 시작된 고양 꽃박람회가 비싼 입장료에다 바가지 상혼 등 장삿속으로 흘러 관람객들의 분통을 자아냈다.
휴일인 4일과 어린이날인 5일 박람회장엔 각각 20만명 가까운 인파가 몰렸으나 매표소에서 입장권을 사기 위해 30∼40분, 전시관에 들어가기 위해 2∼3시간을 기다려야 했고 기다리다 지쳐 발길을 돌리는 사람들도 수없이 많았다.
게다가 쓰레기통을 비롯한 기본적인 시설마저 크게 부족해 행사장 곳곳이 쓰레기장을 방불케 하고 있으며 화장실도 태부족이어서 입장객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관람객들은 『주최측이 만반의 준비를 하지 않은 채 서둘러 개장한 인상을 받았다』며 『특히 꽃보다는 상인들이 더 많아 꽃박람회장이라기 보다 유원지에 가까웠다』고 말했다.
어린이날인 5일 가족들과 함께 꽃박람회장을 찾은 김영현씨(43·서울 송파구 거여동·회사원)는 주차장에서부터 인상을 찌푸려야 했다. 행사장 옆 공터에 주차하는 데 시간에 관계 없이 5천원이었다.
바가지 상혼은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4백원짜리 콜라가 1천원, 1천5백원짜리 장난감이 3천5백원, 8백원짜리 과자가 1천5백원. 대부분의 물건과 음식값이 시중보다 2∼3배 가량 비쌌다.게다가 가두 매점과 리어카 행상은 1백여 곳이 넘을 정도로 행사장을 가득 메우고 있어 박람회장인지 유원지인지 분간할 수 없을 정도였다.
전시관은 더했다. 김씨는 가족과 함께 주제관에 들어가기 위해 무려 3시간동안 줄을 서야 했다. 입구가 한 곳 뿐이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한바탕 「전쟁을 치른」 끝에 들어간 전시관에서 김씨 가족이 머무른 시간은 20분 남짓. 결국 20분을 보기 위해 온종일을 허비한 꼴이었다.<성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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