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4·11총선 격전지를 가다] <8> 청주 상당

경제부총리 vs 충북지사 출신… '충북 정치1번지' 거물급 대결<br>洪 "큰 인물" 호소에 鄭 "새 인물"로 승부<br>선진당 후보도 변수

홍재형 민주통합당 의원이 청주 육거리종합시장에서 열린 김장담기행사에 참여해 지지자들과 웃고 있다. /사진제공=후보

새누리당 정우택 전 충북지사가 청주 수동 수암골에서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연탄 배달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후보

"박빙이유" "다 훌륭하잖아유"

이번 총선의 최고 격전지 중 한 곳으로 충북의 '정치 1번지'라는 청주 상당의 민심을 읽는 일은 이렇게 좀처럼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충청권 특유의 유권자 성향에 부딪히기 일쑤다. 청주를 동쪽의 구도심 상당구와 서쪽의 신시가지 흥덕구로 나누며 도도히 흐르는 무심천(無心川)이 떠오를 만큼 현지 표심은 외지인의 열띤 관심에 무덤덤했다.

하지만 정치 생명을 좌우할 대전을 앞두고 여야의 거물급 후보들은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해 꽃샘추위를 뚫고 강행군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 주인공은 경제부총리를 지내고 청주 상당에서만 내리 3선을 하며 국회 부의장까지 오른 홍재형(74) 민주통합당 의원과 여기에 도전장을 내민 정우택(59) 전 충북지사. 정 전 지사도 재선 의원과 해양수산부 장관을 역임해 충북에서는 새누리당의 대표 정치인이다.

최근 여론조사들은 정 전 지사가 홍 의원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지지 여부를 밝히지 않는 부동층이 많아 섣불리 결과를 예측하기는 어렵다. 정 전 지사도 지난 2010년 6월 지방선거에서 앞서나가다 막판 야당 바람에 패배의 쓴잔을 마셨기 때문인지 일부 언론이 10%포인트 이상 홍 후보보다 지지율이 높다고 해도 신발끈을 계속 조이고 있다. 그는 "젊고 깨끗한 새 인물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가 커지고 있는 듯하다"면서 "홍 후보가 10년 이상 국회의원을 했는데 '지역발전에 별 도움이 안됐다'는 실망감도 큰 편"이라고 일격을 가했다. 정 전 지사는 매주 수요일 효성병원이 주관하는 무료급식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토요일에는 지난해 7월 취득한 택시 면허로 택시 운전을 하면서 바닥을 샅샅이 훑고 있다. 정 후보 측 관계자는 "택시 운전을 해 번 소득은 모두 기부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택시기사인 최덕식(57)씨는 "도지사ㆍ시장ㆍ지방의원 모두 민주당 일색이어서 총선에서는 좀 균형을 맞춰야 한다는 여론은 있다"고 말했다.



여론조사 결과가 신통치 않아 "답답하다"면서도 홍 의원은 "지지자들의 결속력을 다지고 '더 열심히 하라'는 채찍을 삼을 수 있어 오히려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동마다 다니면서 유권자를 만나다 보면 여론조사가 민심을 다 담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며 "결코 밀리지 않고 있다"고 자신했다. 홍 의원은 17대와 18대 총선 모두 50% 넘는 득표율로 상대 후보를 가볍게 제칠 만큼 탄탄한 지지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홍 후보 측의 관계자는 "정 전 지사는 부산에서 태어났고 예전 지역구도 증평ㆍ진천ㆍ괴산ㆍ음성인 반면 홍 의원은 청주 토박이여서 주민들이 진정성을 달리 평가한다"고 강조했다.

청주의 중심지인 성안로에서 만난 최모(38)씨는 "그동안 쭉 홍 의원을 찍었는데 별로 바꿀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홍 의원의 약점으로 지적되는 고령의 나이에 대해 홍 의원은 "젊은 시절 태권도로 단련된 체력"이라며 "지금 당장 정 전 지사와 팔씨름을 해도 이길 수 있다"고 기염을 토했다.

홍 의원과 정 전 지사가 용호상박의 대결 구도를 보이는 가운데 자유선진당 후보는 변수다. 선진당 소속 김종천ㆍ김현문 예비후보가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데 김현문 후보는 18대 총선에서 9.6%의 득표율을 올릴 만큼 인지도가 만만치 않다. 통합진보당도 정지성 후보가 뛰고 있지만 지지율은 크게 미약한 편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