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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총리 "공인은 개인뉴스 만드는 것 삼가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이해찬(李海瓚) 총리간`분권형 국정운영'이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27일 이 총리가 주최한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일부 공개됐다. 이 총리는 "노 대통령은 인사문제 등 각종 건의에 `총리와 상의하라'며 저에게힘을 실어준다"면서 "제가 역량이 없는데도 일이 자꾸 많아져 어떻게 해야할지 걱정"이라고 농담을 섞어 말했다. 이 총리는 노 대통령이 자신에게 업무를 많이 건네주고 있는 이유에 대해 "더큰 구상을 하려고 그러시겠죠"라고 풀이하면서 "대통령이 저를 신임하니까 저도 대통령에게 더 충성한다"고 말했다. 특히 노 대통령은 홍석현(洪錫炫) 중앙일보 회장을 주미대사로 내정하는 단계에서 이 총리와 협의한 사실도 확인됐다. 이 총리는 "홍회장 내정이 발표되기 20일전 쯤 정동영(鄭東泳) 통일장관이 저를찾아와 `노 대통령께서 이 총리와 상의하라 하셨다'면서 홍 회장의 인선을 알려왔다"고 전했다. 이 총리는 당시 정 장관에게 "괜찮을 것 같다. 생각을 좀 해보자"고 답했으나홍 회장이 미 대사직을 받아들일지 여부를 확신하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당시 인선에 대해 "기발하며 의외의 발상이라고 느꼈다"면서 "김우식(金雨植) 청와대 비서실장도 찾아왔길래 누구의 생각이냐고 물었더니 노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답했다"고 덧붙였다. 청와대는 이로부터 4-5일 뒤 홍 회장에게 미 대사직 내정 사실을 통보한 것으로전해졌다. 이 총리는 또 노 대통령이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과 남미 3개국순방을 마치고 귀국했을 때, 총리로서는 이례적으로 서울공항에 나가 기내영접을 했던 까닭도 설명했다. 그는 "노 대통령이 공항에 나오지 말라 하지만 보름간 해외순방을 하고 돌아오는데 공항에 안 가기가 미안해 나갔다"면서 "노 대통령의 승용차 뒤를 따라 청와대로 향했는데 노 대통령이 `밖에 나가니 얘기할 사람이 없다'면서 저와 얘기하고 싶다고 해 그날밤 2시간 동안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이 총리는 내년초 예상되는 개각에서 각료제청권을 어떻게 행사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평소 노 대통령에게 업무보고를 하고, 지침을 받으면서 이래저래 얘기를 많이 한다. 저도 격의없이 말씀드린다"고 말해 평소 국정운영에 대해 활발한의견교환이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노 대통령이 `분권형 국정운영'을 성공적이라고 평가하는 등의 방식으로 이 총리에 대한 신임을 표현하는데 대해 이 총리는 "총리의 면을 세워주자는 뜻도 있지않겠느냐"고 풀이했다. 그는 "총리는 돈도 없고, 수단도 없고, 아무 것도 없는 자리인만큼 권위가 있어야 한다"면서 "사실 현안조정회의 때는 권위하고 논리로 한다"고 달라진 상황 속에서 총리직을 수행하는데 어려움이 있음을 토로했다. 최근 취임 6개월을 맞은 이 총리는 "총리직은 하면 할수록 어려워지는 자리같다. 할수록 복잡하고 일의 소용돌이에 빠진다"고 소회를 피력했다. 그는 최근 일부 장관의 `튀는' 언행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점을 감안한 듯 "공인은 개인뉴스를 만드는 것을 삼가야 한다"면서 "정치인이나 관료 모두 개인을 위해정책을 활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총리는 그러나 이날 간담회 말미에 "국가에 봉사할 수 있는 일, 국가에 도움이 될 일을 더 할 생각을 갖고 있지만 지위를 탐하는 것은 아니다"며 간접적인 어법으로 주변에서 돌고 있는 `대망론'을 부인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화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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