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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런 그리스… '우발적' 디폴트 가능성


구제금융 협상이 파국으로 치닫는 가운데 그리스 경제가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으로 '우발적'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질 위험이 커지고 있다. 그리스 은행들이 이르면 다음주부터 자금난으로 고객들의 출금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문을 닫을 수 있다는 경고까지 나온다.

로이터에 따르면 유럽중앙은행(ECB)은 18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 회의에서 뱅크런 때문에 그리스 은행들의 오는 22일 개점을 확신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지난달 하순 ECB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그리스 은행들의 지난 4월 말 예금잔액(가계 및 기업예금 기준)은 올 들어 16.6%(약 266억유로)나 감소한 1,336억5,338만유로로 집계됐다. 이는 2005년 이후 약 10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최근 잇따른 예금인출 사태로 잔액이 훨씬 더 줄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ECB는 그리스에 대한 긴급유동성지원(ELA) 한도를 연일 대폭 확대(2월 약 200억유로→현재 841억유로)하고 있다. 앞서 15일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유럽의회에서 "그리스 은행들이 지불 능력을 유지하고 담보를 충분히 갖추고 있다면 자금지원을 계속 확대할 것"이라며 사실상 무제한 자금지원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그리스가 은행발 디폴트에 빠지게 되면 드라기 총재가 ELA의 근거로 삼은 담보가치는 휴지조각이 돼 동반부실에 빠질 수 있다. 유럽연합(EU) 산하 은행구조조정기구인 단일청산이사회(SRB)의 엘케 쾨니히 의장도 15일 독일 일간지 한델스블라트와의 인터뷰에서 "그리스 은행들의 자본 중 상당 부분은 과세이연세액공제자산(DTC)이어서 (그리스) 디폴트 사태가 발생하면 (ECB가 ELA의 대가로 잡은 담보도) 쓸모없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리스 정부와 국제채권단이 구제금융 협상에 극적으로 합의할 경우 '고의적' 디폴트는 막을 수 있겠지만 자칫 뱅크런이 확대돼 은행들이 연쇄부도를 내면 막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우발적' 디폴트에 이를 수 있다. 만약 그리스 정부가 은행 부도를 막기 위해 예금인출 제한 등 자본통제를 단행한다고 해도 문제가 될 수 있다. 금융시장에 대한 자본통제는 EU법에 위배된다는 논란을 사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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