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은 1일 울산문수구장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의 K리그 클래식 최종전 원정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에 김원일이 결승골을 넣어 1대0으로 이겼다. 이로써 21승11무6패(승점 74)로 시즌을 마친 포항은 울산(승점 73)을 1점 차이로 누르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포항은 이 경기 전까지 승점 71로 울산에 2점을 뒤져 있었지만 최종전 맞대결에서 짜릿한 역전 우승을 달성했다.
포항의 K리그 우승은 2007년 이후 6년 만이자 통산 5번째이며 황선홍 포항 감독으로서는 감독 데뷔 후 첫 정규리그 우승이다. 포항은 또 앞서 올 축구협회(FA)컵 우승에 이어 올 시즌 2관왕에 올랐다. 외국인 선수 없이 ‘토종 군단’으로 일군 수확이라 더욱 특별하다.
비겨도 우승이었던 울산은 마지막 1분을 버티지 못해 분루를 삼켰다. 골잡이 김신욱과 하피냐(브라질)가 모두 경고 누적으로 빠져 힘겨운 경기를 펼친 울산은 막판까지 0대0 스코어를 잘 지켰지만 후반 추가시간 4분까지 지난 시점에서 프리킥 혼전 때 김원일의 오른발에 허를 찔리고 말았다.
한편 몬테네그로 공격수 데얀(FC서울)은 19골로 K리그 사상 첫 3년 연속 득점왕에 올랐다. 김신욱도 19골을 넣었지만 출전 경기 수가 김신욱(36경기)보다 적은 데얀(28경기)에게 타이틀이 돌아갔다.
/양준호 기자 migue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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