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치러지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회는 E1채리티 오픈. 지난주 두산 매치플레이 결과로 대상(MVP) 포인트 등 주요부문 순위가 요동친 가운데 열리는 시즌 8번째 대회다. 30일부터 사흘간 경기도 이천 휘닉스스프링스CC(파72·6,456야드)에서 열리는 이 대회에는 총 상금 6억원이 걸려 있다. 우승자는 1억2,000만원, 준우승자는 6,900만원을 받는다.
올 시즌도 장하나(22·비씨카드)와 김세영(21·미래에셋)의 라이벌 구도가 계속되고 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양강 구도가 굳어질지, 3~4파전으로 확전될지가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시즌 3관왕 장하나는 올 시즌 두 번째 대회인 현대차 대회(지난해 12월)를 우승하면서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지난주 매치플레이 1회전(64강) 탈락으로 기세가 한풀 꺾인 상황이다. 이를 틈타 지난 시즌 상금 2위 김세영이 장하나(113점)를 밀어내고 대상 포인트 선두(126점)로 올라섰다. 매치플레이에서 8강까지 오른 김세영은 상금랭킹에서도 1억5,800만원을 모아 1위 장하나(1억8,500만원)를 2,700만원 차로 바짝 추격하고 있다. 지난 시즌의 경우 김세영이 시즌 첫 승을 먼저 달성하고 장하나가 역전, 김세영의 재역전 뒤 장하나가 다시 뒤집는 흐름이었다. 장하나는 마지막 대회에서야 1,900만원 차로 상금퀸을 확정했다. 올 시즌은 장하나가 먼저 치고 나간 뒤 김세영이 따라붙는 분위기로 전개되고 있다.
신인상 경쟁에도 불이 붙었다. 김민선(19·CJ오쇼핑)이 매치플레이 1회전 맞대결에서 이기면서 백규정(19·CJ오쇼핑)을 추월한 것. 김민선이 308점, 백규정이 305점으로 초박빙이다. 지난 시즌 김효주(19·롯데)와 전인지(20·하이트진로)의 신인상 다툼을 보는 듯하다. 백규정은 올 시즌 4개 대회 만에 데뷔 첫 승을 올리며 이름을 떨쳤지만 이후 3개 대회에서 컷 탈락 두 차례와 첫판 탈락으로 주춤한 상황이다. 이밖에 장하나와 김효주의 평균타수 타이틀 싸움도 재미있어지고 있다. 현재 장하나가 70.38타로 선두지만 2위 김효주(70.63타)의 압박이 심하다. 신인왕 출신 김효주는 지난 시즌을 평균타수 1위(71.24타)로 마쳐 장하나의 4관왕을 저지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