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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칼럼/10월 28일] 중국의 大役事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미국과 함께 G2로 불리며 슈퍼 경제파워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이 또 하나의 대역사(大役事)를 진행하고 있다. 1,700㎞(2007년 기준)인 철도망을 오는 2020년까지 1만8,000㎞로 늘려 중국 전역을 반나절에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고속철 인프라 그물망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현재 세계 최장의 고속철을 자랑하는 유럽을 능가하게 된다. 지난해 8월 베이징과 동북부 보하이만 경제권의 중심인 톈진 간 구간 개통을 시발로 올해 말에는 광저우와 후베이성 우한 간 1,068㎞를 달리는 고속철이 운행에 나서는 등 중국을 씨줄과 날줄처럼 촘촘히 엮는 거대 프로젝트가 이미 시동을 걸었다. 2020년까지 중국 역사상 최대 규모인 2,209억위안(38조6,000억여원)이 투입된다. 중국의 고속철 프로젝트가 주목받는 것은 단순히 세계 최대라서가 아니다. 개혁개방 이후 중국 고도 경제성장의 아킬레스건으로 지적돼왔던 동부와 서부 간 지역 격차, 도농 간 격차 등을 해소할 수 있는 인프라가 구축된다는 데 경제적 함의가 있다. 고속철은 상하이 중심의 장강 삼각주, 광둥성의 주강 삼각주 등 주요 경제권을 연결하는 것은 물론 중국 정부가 현재 야심 차게 추진하는 충칭 등 서부대개발권, 더 나아가 내륙 깊숙이 신장과 티베트까지 발을 뻗음으로써 국가 균형발전의 기틀이 될 수 있는 인프라다. 중국 정부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중국 동부연안 중심의 수출 주도형 경제성장 모델이 한계에 직면함에 따라 내수시장을 키워 고도성장을 이어가야 하는 상황이다. 중국 정부는 동부연안을 넘어 미래 경제성장의 새로운 동력으로 중부와 서부는 물론 동남아시장으로 연결되는 서남부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광씨 장족 자치구와 윈난성을 '베이뿌 걸프 경제구'로 명명하고 국가 차원의 개발에 들어갔다. 이어 지난 9월 초에는 중국 경제개발 사령탑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NDRC)가 충칭ㆍ청두ㆍ시안을 연결하는 서부 삼각벨트 발전 모델 수립에 착수했고 같은 달 23일에는 국무원이 우한ㆍ타이위안 등 중부 6개 거점도시를 잇는 중부권 개발벨트 계획을 승인했다. 중국 정부는 동부연안을 넘어 미래 경제성장의 새로운 동력으로 이들 지역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이들 지역으로 향하는 교통 인프라가 낙후돼 있다는 것이 최대 걸림돌이다. 물류비용이 많이 들다 보니 외국의 글로벌 기업은 물론 중국 기업 상당수가 이들 지역을 외면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런 터에 고속철 프로젝트는 물류비용을 줄임으로써 중국의 주요 개발지역 간 교역을 활성화시켜 내수기반의 경제구조를 만들 수 있어 중국 당국은 그물망 건설에 총력을 집중하고 있다. 세계 최장의 고속철과 중국의 중서부 내륙개발이 만들어낼 시너지 효과가 중국의 제2도약을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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