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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던 해외기업은 위기대처 실패 '흔들'

GM·엘피다·모토로라·미탈등<br>한국 추격하던 中 조선산업도 삐끗<br>최악의 경기침체에 업계판도 급변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기침체가 업계 판도를 바꿔놓고 있다. 우리 기업들은 꿋꿋하게 위기를 헤쳐가고 있지만 한때 세계시장을 주름잡던 해외기업들은 위기대처에 실패, 위상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대표적인 분야가 자동차산업. 해가 지지 않는 제국처럼 보이던 ‘미국 빅3’은 지금 생존을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다. 제너럴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는 방만한 경영과 시장 대응 실패로 막대한 누적 적자로 몰락하고 있다. 결국 파산 직전 상태에서 미국 정부로부터 174억달러의 자금을 수혈받아 생명을 이어가고 있지만 앞날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포드 역시 사정이 나은 편이지만 올해 말께는 위기가 가시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GM은 극심한 판매부진을 겪으면서 상대적으로 선전한 일본의 도요타자동차에 세계 1위 자리를 빼앗기며 78년 만에 왕좌에서 물러나는 수모를 겪었다. 지난 2007년까지만 해도 3위였던 포드는 지난해 독일의 폭스바겐에 그 자리를 빼앗겼다. 크라이슬러가 파산위기에 몰리자 대주주인 사모펀드 서버러스캐피털은 1월 이탈리아의 피아트자동차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면서 지분 35%를 한 푼의 돈도 받지 못하고 내주는 신세로 전락했다. 반도체 역시 격랑 속으로 빠져들었다. 독일의 키몬다는 만성적인 적자를 극복하지 못하고 지난달 23일 뮌헨 행정법원에 파산을 신청, 2년간의 ‘치킨게임’의 첫 희생양이 됐다. D램 분야 5위 업체인 키몬다는 지난해 말 작센 주정부와 모회사인 인피니언, 포르투갈 금융기관 등으로부터 3억2,500만유로의 자금지원을 받았지만 끝내 위기를 돌파하지 못했다. 3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일본의 엘피다가 수백억엔 규모의 공적자금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엘피다는 지난해 3ㆍ4분기 기준 전세계 D램 시장점유율 15.8%로 삼성전자(30.2%), 하이닉스(19.3%)에 이어 3위에 올라 있다. 휴대폰 산업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특히 미국의 대표기업인 모토로라의 부진이 심각하다. 지난해 4ㆍ4분기 36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한 모토로라는 히트작 부재로 판매가 절반으로 줄어들며 시장 점유율이 4위에서 5위로 추락했다. 부실 책임을 지고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모토로라를 떠났지만 상황은 올들어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모토로라는 전체 직원의 6%인 4,000명을 줄이겠다는 계획과 함께 배당금 지급 중단이라는 비상카드까지 꺼냈다. 우리나라를 바짝 추격하던 중국의 조선산업도 삐끗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천정부지로 치솟던 유가 등 에너지 가격에 힘입어 주문이 쏟아지면서 사상 최고의 호황을 맞았지만 하반기 들어 세계 경제가 싸늘하게 식자 가장 먼저 충격을 받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초 중국 조선소의 벌크선 계약취소는 197척으로 세계 벌크선 계약취소(241척)의 82%를 차지했다. 이는 2008년 1~9월 중국이 수주한 것의 30% 이상에 해당하는 것이다. 철강업계도 격변에 휩싸이기는 마찬가지다. 조강 생산량 기준으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아르셀로미탈은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감소로 브라질ㆍ러시아에서의 감산폭을 35%까지 확대했고 우크라이나와 루마니아 공장은 절반까지 생산량을 줄였다. 또 미국 인디애나에서 2,444명을 해고하고 추가 감원에도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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