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위가 공약으로 내건 강력한 경제개혁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에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종합지수(JCI)는 24일(현지시간) 5,100선을 넘었다. 올 초 대비 약 18% 오른 것이다. 특히 대선 전날인 지난 8일 5,000을 돌파하는 등 이른바 '조코위 효과'는 최근 인도네시아 증시를 이끄는 가장 강력한 요인이다. 루피아 가치도 계속 상승세다. 6월 말 기준으로 달러당 1만2,000루피아 아래였던 루피아화 가치는 이달 23일 2개월 만의 최고치인 달러당 1만1,508루피아까지 뛰었다.
기대감이 큰 만큼 투자자들은 오는 10월 취임하는 조코위가 어떻게 개혁을 달성할지에도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이 강조하는 최우선 과제는 역량 있는 내각 구성이다. 과거 정권에서 주요 인사들이 나눠먹기식으로 장관직을 차지하던 구습을 타파하고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등용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이미 조코위는 인도네시아의 가장 중요한 산업인 광산업을 책임지는 광물에너지부에 기술관료를 기용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조코위가 취임 100일 안에 해결하겠다고 약속한 과도한 에너지보조금의 개혁도 중요하다. 예산의 13~20%를 차지하는 에너지보조금 제도는 재정에 막대한 부담을 주는 동시에 사회 인프라에 투자할 여력까지 잡아먹는다는 비판이 많다. 그러나 역대 정권은 여론에 밀려 개혁은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에너지보조금 삭감은 낙후된 인프라 개선은 물론 외국인이 안심하고 인도네시아 국채에 투자할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여기에 투자자 친화적인 여건을 위해 사법 시스템에 만연한 부패, 광산자원을 둘러싼 자원민족주의의 해소 등이 필요하다고 FT는 덧붙였다.
대통령 직선제 도입 이후 첫 '문민' 대통령이 된 조코위의 정치적 입지가 아직 공고하지 못하다는 점은 개혁의 가장 큰 장애물이다. 그의 소속정당인 투쟁민주당(PDI-P) 중심의 연합정당은 의회에서 560석 중 207석을 차지하는 데 그쳐 현 여권인 그린드라연합(353석)에 크게 뒤진다. 여권 측 프라보워 수비안토 후보는 대선 결과에 불복한 상태다. 설상가상으로 친정인 PDI-P의 지원도 뜨뜻미지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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