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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日 바둑 영웅전] 서봉수의 비명

제7보(101~115)



2007년 12월 하순. 바둑리포터인 한창규가 이색적인 특집 기사를 월간'바둑'에 발표했다. '쎈돌의 전성시대, 그 힘의 원천은?'이라는 제목이었다. 여러 고단자와 인터뷰를 하고 나서 쓴 글이었다. 그 글에서 한창규가 역점을 두어 말한 것은 대략 여섯 가지였다. 첫째는 결혼이 질주의 도약대가 되었다는 점. 둘째는 결단이 빠른 점. 셋째는 비틀기에 능한 점. 넷째는 풍부한 상상력. 다섯째는 자유로운 영혼. 여섯째는 배짱과 자신감. 이세돌의 단점도 몇가지 지적되었다. 첫째는 단조로움을 견디기 어려워한다는 점. 둘째는 미세한 끝내기에 비교적 서툴다는 점. 셋째는 되받아치기에 속절없이 당할 때가 있다는 점. 백4는 좀 심했다. 참고도의 백1 정도로 삭감하는 것이 상책이었다. 백8 역시 완착. 이제라도 참고도의 백1 자리를 차지하고 볼 일이었다. 흑9가 놓이는 것을 모니터 화면으로 본 서봉수가 비명을 질렀다. "아이고! 저 자리를 빼앗기다니."(서봉수) "이젠 흐름이 바뀐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는 미세한 대로 백이 좀 앞선 바둑이었는데요."(김승준) 우변에서 상변으로 펼쳐진 흑의 세력이 너무도 웅장하다. 이것이 모두 집으로 굳어진다면 무려 80집이다. 백의 확정지는 60집 남짓. 백의 위기상황이다. 뒤늦게 검토실에 들어온 루이나이웨이9단이 한참 분석을 하더니 말했다. "조금 전까지는 확실히 백이 좋았던 것 같아요. 지금도 뭐 절망적인 상황은 아니에요. 윤준상이 끝내기를 아주 잘하니까요." 루이9단은 1963년생. 이젠 나이가 지긋하지만 여류국수, 여류명인, 여류기성의 3관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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