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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휴대폰 통화량 '껑충'

안부·위로전화 늘어… 4분기 1인 발신량 최고


“회사가 어렵다는데 별일 없냐.” 쌍용자동차에 근무하는 최모(36)씨는 최근 가족ㆍ친구들로부터 전화를 받는 일이 늘어났다. 회사가 법정관리를 신청하고 위기에 놓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안부를 묻는 주변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실물경제 침체가 지속되면서 휴대폰 통화량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불안한 마음을 누군가와 이야기하면서 해소하려는 심리가 크게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ㆍ4분기 SK텔레콤ㆍKTFㆍLG텔레콤 등 이동통신 3사의 가입자 1인 평균 발신량(MOU)은 각각 202분, 187분, 208분으로 2008년 분기 중 가장 높았다. 특히 LG텔레콤과 KTF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8%, 1% 늘어나며 역대 분기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4ㆍ4분기 이후 휴대폰 통화량이 크게 늘어난 데는 경기침체 여파가 작용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풀이하고 있다. 황상민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는 “경제적으로 어렵다는 것은 물질적인 문제만이 아니라 심리적인 불안감도 동시에 일어나는 현상”이라며 “불안해지니 평소에 연락을 하지 않던 사람한테 전화를 걸게 되고 용건만 간단히 하던 데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시간을 보내게 된다”고 설명했다. 보급률이 약 94%에 달할 정도로 ‘사람들의 입’이 된 휴대폰을 통해 통화료를 지불하고서라도 상대방과 커뮤니케이션을 시도한다는 것이다. 이와 유사한 현상은 지난 1998년 외환위기 때도 나타났다. 이통사의 한 관계자는 “외환위기 당시 사용자들의 통화량이 평소보다 급속도로 늘어났다”면서 “경기침체에 연말이라는 계절적인 요인까지 더해진 것이 통화량 증가의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경기침체에 따른 사회안정대책을 세울 때 구성원의 심리를 안정시킬 수 있는 대책도 적극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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