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이른 시일내 訪美 추진

4월 런던 G20회의서 오바마와 정상회담 가능성도

이명박 대통령이 이른 시일 내에 미국을 방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여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이에 앞서 양국 정상은 오는 4월 런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 별도 회동을 가질 가능성도 있다.

미국을 방문 중인 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12일(현지시간) 워싱턴 특파원 간담회에서 “백악관 고위인사와 만나 이 대통령이 오바마 대통령과 별도로 정상회담을 하기를 희망한다는 뜻과 이 대통령의 방미 및 오바마 대통령의 방한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런던 G20 정상회의에서 이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이 회동할 것은 확실하지만 별도로 양자 회담을 할지는 좀더 두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또 “(한국 측은) 4월 런던회의 이후 이른 시일 내 이 대통령이 먼저 미국을 방문, 오바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려 한다”면서 “하지만 미 행정부 내 주요 인사들이 아직 다 채워지지 않아 준비하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이 당국자는 오바마 정부는 3월까지 가야 차관ㆍ차관보급 인선을 마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북ㆍ미 관계 정상화와 관련, 이 당국자는 “백악관 고위인사가 ‘북한과 접촉할 경우 한국 측과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말했다”면서 “통미봉남전략(미국과 통하고 한국은 배제한다는 북한의 전략)은 이제 상황에 맞지 않는다고 본다”고 밝혔다.

미국의 북한 핵무기 보유국 인정 여부와 관련, 이 당국자는 “백악관 고위인사가 ‘미국이 북한의 핵(무기) 보유국 지위를 받아들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또 북한이 한국 정부에 대해 남북대화를 하려면 6ㆍ15, 10ㆍ4 남북정상합의를 먼저 인정하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과 관련, “10ㆍ4 남북정상 선언의 경우 실현 가능성이 면밀히 연구되지 않은 채 합의가 돼 일부 연구기관에서 100조원 이상이 소요된다고 밝히고 있다”면서 “따라서 남북이 우선 조건 없이 만나서 얘기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