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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아픔 온몸으로 안은 '4박5일'

교황, 18일 마지막 일정으로 위안부 할머니 등 만나

프란치스코 교황이 세월호 사태, 위안부 할머니 등 한국 사회·역사의 질곡과 갈등의 이슈들을 온몸으로 끌어안고 있다. 그가 지난 14일 한국에 첫발을 내디디며 첫 일성으로 "세월호 희생자를 기억하고 있다"고 말한 것은 허언이 아니었다. 교황은 16일 이번 방한의 하이라이트인 광화문 시복식 행사에서 돌연 퍼레이드 카에서 내려 34일째 단식하고 있는 김영오씨를 찾아가 1분간 손을 꼭 잡는 등 매일 세월호 유가족을 애써 만나 공감과 위로를 전했다. 김씨는 "한 달 넘게 단식하며 버텼는데 결국 (교황으로부터) 어마어마한 위안을 받았다"며 "늘 가난하고 힘없는 자의 편에 서주는 교황님이라고 들어왔는데 정말 그런 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17일에는 '세월호 십자가'를 짊어지고 900㎞ 전국 순례를 한 유가족 이호진씨에게 직접 세례를 주는 파격 행보를 보였다. 앞서 16일에는 충북 음성꽃동네 장애인 요양시설을 찾아가 장애 아동 한명 한명에게 입맞춤하며 따뜻한 웃음과 축복을 나눠줬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연설이 아니라 공감과 위로라며. 교황은 18일 오전 명동성당에서 열리는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에 위안부 할머니 3명을 비롯해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 주민, 쌍용차 해고자, 밀양 송전탑 건설 반대 주민, 용산 참사 피해자 등 한국 사회의 가장 소외 받는 이들을 불러 함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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