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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기업연금 적자 심각 경제회복 암초로 부상

기업연금 적자 문제가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는 일본 경제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그 동안 기업연금 적자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던 미국 등 주요 국가보다 일본의 상황이 더욱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기업연금 적자가 심할 경우 통상 기업들은 연금 결손 분에 대한 보전 부담으로 인해 적극적인 투자를 하지 못하게 돼, 일본 기업들의 생산 및 고용 부진이 예상되고 있다. 또 회사채 발행 금리가 크게 올라가면서 기업들의 자금조달 부담도 한층 커지게 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9일 미국 컨설팅사인 그린위치어소시에이츠의 자료를 인용해 일본의 기업연금 적자가 미국 등 주요 국가들에 비해 훨씬 심각하다고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 기업들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연금 자산 규모는 미래 퇴직자들에게 지급해야 하는 연금 규모의 62%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수준은 미국 103%, 캐나다 102%, 영국 99%에 비해 한참 낮은 것이다. 그린위치의 데브 클리포드 상무는 “만약 미국 기업들의 사정이 지금 일본의 경우라면 미국에선 직원들의 강한 항의는 물론 정치적으로도 큰 혼란을 유발하게 될 것”이라며 사태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일본의 기업연금이 이처럼 부실화된 것은 무엇보다 연금 자산의 투자 환경이 그 동안 최악이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최근 호조를 보이고 있긴 하지만 지난 10여년간 증시가 극심한 부진 상태에 있었던 데다 채권 등 시장 금리와 은행들의 예금 금리도 지나치게 낮았기 때문이다. 펀드매니저들의 자격 미달도 기업연금 적자를 키운 주범으로 꼽히고 있다. 일본 기업들의 경우 전문적인 외부 펀드매니저를 고용하기 보다 자신들의 기업집단(케이레츄) 소속사들에 펀드 운용을 맡기고 있는 상황이다. 그린위치는 보고서에서 “일본 기업연금 펀드매니저들의 수준이 글로벌 기준에 한참 미달하고 있다”며 “문제는 이러한 것이 개선될 조짐이 없다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이 같은 기업연금 적자 문제는 기업들의 투자를 위축시키며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는 일본 경제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데 사태의 심각성이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클리포드 상무는 “현재 일본 기업들의 현금 흐름만으로는 기업연금 적자 분을 메우기 힘들어 결손 보전을 위한 추가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이는 결국 기업들에게 투자 제약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윤석기자 yoep@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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