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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의 골 깊어지는 부동산시장] 고개 드는 미분양

13개월만에 다시 늘어… 전국서 7만2667가구


전국 미분양 아파트가 13개월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수도권에서 대규모 분양계약 취소 물량이 발생한데다 2년 넘게 감소세를 이어가던 지방에서도 미분양이 늘었다. 국토해양부는 지난 6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아파트가 총 7만2,667가구로 전월 7만1,360가구에 비해 1,307가구(1.8%) 늘었다고 밝혔다. 전국 미분양 아파트가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지난해 5월 11만460가구 이후 13개월 만이다. 수도권에서는 일산 식사지구에서 1,005가구에 대한 계약 취소가 한꺼번에 이뤄지면서 미분양 증가 요인으로 작용했다. 총 4,600여가구에 달하는 식사지구 위시티는 지난해 8월부터 입주를 시작했으나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속출하면서 계약자들이 중도금과 잔금을 내지 않고 입주를 거부해왔다. 아파트 자금 대출을 해준 은행이 건설사와 시행사에 대위변제를 요청하면서 6월 건설사와 시행사는 잔금을 내지 않고 버틴 1,005가구에 대해 계약해지를 통보했다. 이에 따라 대규모 준공 후 미분양이 발생했다. 수도권 전체 미분양은 총 2만725가구로 전월(2만7,033가구)에 비해 0.7%(192가구) 늘며 2개월 연속 증가세였다. 서울은 1,825가구로 전월보다 2.2%(40가구) 늘었고 경기도는 2만1,579가구로 1.3%(276가구) 증가했다. 최근 분양시장을 주도하던 지방은 6월 말 기준 총 4만5,442가구로 전월(4만4,327가구) 대비 2.5%(1,115가구) 증가하며 27개월 만에 증가세로 반전했다. 대전이 1,629가구로 전월보다 28.1%(357가구) 늘었고 대구가 1만1,577가구로 16.8%(1,661가구) 증가했다. 또 경남이 3,048가구로 5.2%(152가구), 제주가 146가구로 3.5%(5가구), 부산이 2,682가구로 0.4%(11가구)가 각각 늘었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방에서는 최근 신규 분양 물량이 증가하면서 미분양 가구 수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악성 미분양으로 꼽히는 준공 후 미분양은 전월(3만9,018가구) 대비 686가구 늘어난 3만9,704가구로 조사됐다. 이는 전체 미분양 수의 55% 수준이다. 전용면적 85㎡ 초과 중대형은 4만5,344가구로 전월 대비 260가구 줄었으나 여전히 62%로 높은 비율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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