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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춘근 선빈코리아 대표 "가맹점주와 함께 성장하는 기업 만들것"

본사 무관심에 가맹점들 문닫아 책임경영이 프랜차이즈 제1원칙<br>소담치킨 120가지 다양한 메뉴 세련된 인테리어로 女心 잡아


"대형 프랜차이즈가 된다기보다는 가맹점주들과 함께 성장하는 기업이 되고 싶습니다. "

박춘근(30ㆍ사진) 선빈코리아 대표이사가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 '소담치킨'을 선보이면서 내세운 목표이자 꿈이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수년 간 경험을 쌓은 박 대표는 가맹본사의 무관심 속에 가맹점들이 문닫는 경우를 여러 번 지켜봤다. 그는 가맹본사의 역할과 책임감이 프랜차이즈의 제일원칙이라는 생각을 갖고 사업을 시작했다.

소담치킨이 본격적으로 가맹사업을 시작한 시기는 올 2월로 이제 갓 첫걸음을 뗀 단계지만 성장 속도는 매우 빠르다. 현재 전국에 8개 매장을 확보했고 지난 25일 개최한 사업설명회에서는 6건의 계약이 성사됐다. 부산ㆍ대전을 비롯해 경남ㆍ충남 등 지역에 지사망도 갖췄다.

이 같이 빠른 성장비결을 박 대표는 "다양한 메뉴와 맛 덕분"이라고 자평하고 있다. 소담치킨은 박 대표가 그 동안 치킨업계에서 쌓은 메뉴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후라이드류를 비롯해 고추장핫바비큐, 홍합바비큐, 쉬림프 강정치킨 등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15가지 메인 메뉴 모두 '반반(半半)' 주문까지 가능해 총 120가지 메뉴를 선택할 수 있다. 그는 "기존메뉴를 업그레이드한 다양한 메뉴 덕분에 점주들은 재고부담을 덜고 고객들은 같은 가격으로 다양한 치킨 맛을 즐길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소담치킨은 가맹점과의 상생을 위해 치킨을 튀길 때 쓰는 식용유를 저렴한 가격으로 가맹점에 공급하고 있으며 10호점 돌파 기념으로 가맹점 물류비를 10% 인하할 방침이다. 박 대표는 "가맹점주들의 비용부담이 줄어야 깨끗한 기름과 최상의 재료를 사용하게 돼 더욱 안정적으로 매장을 운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맹점주들을 배려하는 만큼 엄격한 원칙을 적용한다. 지난해 12월 진주에서 가맹점의 문을 열었으나 주방장이 주방에서 담배를 피우는 모습을 발견하고 바로 간판을 내리도록 했다. 그는 "원칙을 지킬 수 없는 사람은 소담치킨의 가맹점주가 될 수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소담치킨의 자랑거리는 다양한 메뉴뿐만 아니라 각종 아기자기한 소품들로 꾸며져 마치 동화 속에 온 듯한 느낌을 주는 인테리어다. 고등학교에서 디자인을, 대학교에서는 인테리어를 전공한 박 대표는 전공을 살려 소담치킨의 인테리어와 제품 디자인을 직접 구상했다. 그는 "세련된 인테리어 디자인 덕분인지 여성고객 비율이 70%에 육박한다"고 말했다.

최근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다양한 업종으로 확장 사례가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박 대표는 치킨사업만을 고수할 방침이다. 그는 "커피 사업도 생각해봤지만 직접 운영해보니 가맹점주들에게 남는 게 별로 없다"며 "다른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면 결국 가맹점주들의 부담으로 이어지게 되기 때문에 치킨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목표는 '폐점율 0%'다. 박 대표는 직접 발로 뛰며 영업하고 가맹점 문을 열 때 운영요원으로 활동한다. 또 가맹주가 살아야 본사가 산다는 신념 아래 가맹점 보호를 위해 상권보호 원칙을 지키고 있다.

회사명인 선빈코리아에서 '선빈'은 박 대표의 딸 이름이다. 그는 "딸 이름으로 회사명을 지어서인지 복이 오는 것 같다"며 "가맹점주들에 대한 애정은 곧 딸과의 약속인 셈이기 때문에 소담치킨을 점주들과 함께 성장하는 브랜드로 만들 것"이라고 포부를 다졌다.

'작지만 강한 치킨', '소중한 마음을 담은 치킨'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소담치킨은 가맹점이 살아야 본사가 산다는 기본 원칙을 실천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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